스승의 날은 과거와는 다르게 지금은 교사들에게는 번거로운 날이다. 올해는 부처님 오신 날과 겹쳐 법정 공휴일로 학교에 가지 않아도 돼 안도의 한숨을 쉰 선생님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마냥 긍정적인 상황만은 아니다. 과거에는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손 편지나 꽃을 전하는 등의 작은 선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지만, 현재는 법적으로 금지돼 교사들은 작은 선물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부담을 가지고 있다. 서울의 한 초교 교사는 지난해에는 이 반 학생 25명 중 1명에게 손편지를 받았지만 올해에는 스승의날 전날 아무도 이 교사에게 편지를 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청탁금지법 등의 법적 규제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악성 민원이나 아동학대 신고 등으로 인한 교사 등 교육 공동체에서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것에 있다. 이때문에 교사들은 스승의 날 기념 조차도 번거로운 일로 여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교사들의 경우에는 부장교사 보직을 맡고 싶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과중한 업무와 책임에 비해 수당·혜택이 빈약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직교사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직교사 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보직 수당의 인상과 함께 업무의 간소화가 필요하다. 또한 학교 구성원 간의 협의를 통해 교육 활동 외의 행정 업무를 경감하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통해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과의 소통과 교육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 스승의날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반문이 든다.
삼천포고교 졸업생들이 30년 만에 뭉쳐 퇴임을 앞둔 교장 선생님과 17일부터 2박3일로 서울로 수학여행을 간다고 한다. 스승의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