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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볼 우리 삶 담는 영화 '부전시장'
올가을 볼 우리 삶 담는 영화 '부전시장'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4.05.15 2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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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국제시장'에 이어 부산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부전시장'이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다. 부전시장은 부산 7대 시장 중 하나로 부산 도심인 서면에 있다. 부전시장은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 자갈치 시장과는 달리 현지민이 많이 찾는 전통시장이다.

이들 시장은 지난 1950년 6·25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생계를 위해 시장이 탄생하고 또 조리 기구, 전자제품, 가구 등을 주로 파는 시장이었다. 특히 깡통시장은 지난 1950년부터 1953년까지 한국전쟁 당시 미국산 통조림을 판매해 시장의 이름이 붙여졌다. 해외여행과 해외직구가 활성화되기 전에는 주로 밀수입된 외래산 전자제품과 식품 등이 넘쳐나면서 한때 외제 상품 성지였다. 자갈치시장은 수산물의 천국으로 꼼장어 구이 연기가 온 시장을 감싸는 매력 넘치는 해변 씨푸드 마켓이다. 자갈치라는 이름은 '자갈' 즉 해변의 자갈을 의미한다. 게, 오징어, 문어, 장어, 다금바리 등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를 즐길 수 있는 해산물 천국이다.

광복동과 남포동 등 부산 도심에 있는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 자갈치시장과 함께 부산의 최대 도심인 서면에 위치한 부전시장 역시 한국전쟁 때 자생적으로 생겨난 시장이다. 조선시대에서 일제강점기까지 서면의 관할지역은 지금의 부산진구와 남구 일대까지였다고 한다. 지난 1936년 4월 1일 부산부에 편입되면서 서면이라는 행정구역은 사라졌다. 당시 면사무소 소재지인 부전동 일대를 한정해 서면이라고 부르고 있다. 서면의 대표적인 상징물은 부산탑이 있던 서면로터리이다.

부산탑은 지난 1980년 부산도시철도 1호선 공사로 철거되면서 로타리는 지금의 서면교차로로 변했다. 지하철 개통으로 부산 서면은 부산 최대 도심으로 위치를 등극했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 환승역인 서면역은 교통 요충지가 되면서 부산 최대 번화가인 남포동을 제치고 부산 제1 번화가가 됐다. 부전시장 역시 부산도시철도 서면역과 부전역 그리고 철도 부전역이 지난 2004년 KTX 1단계 개통으로 경전선 일반철도의 시종점역으로 변경되면서 동서남북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가 됐다. 이 때문에 부산시민은 물론 김해양산 등 인접 지역민들이 즐겨 찾는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전역은 영화 '부산행'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부전시장은 지난 1970년 10월 1일 부전역상가아파트 법인체 구성과 함께 1973년 상가건물을 착공하고 이듬해인 1974년 준공을 거쳐 1975년 개장했다. 지난 2006년 8월 상권 활성화를 위해 부전상가, 부전시장, 서면종합시장, 부전인삼시장, 부전종합상가, 부산전자종합상가 등 부전동 일대 시장연합회 대표가 모여 부전마켓타운을 결성해 개장하면서 지금이 현대식 전통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10년대 초중반 기준으로 부전시장 대지 면적은 4567㎡, 매장 면적은 1만 2870㎡이며, 200여 개 가까운 점포로 구성됐다고 한다. 주요 판매 상품은 농·수·축산품이며 도소매로 생필품과 신선한 채소, 과일, 가공식품 등 먹을거리와 그릇, 침구, 의류 등 살 거리가 풍부한 전통시장이다.

시장은 서민들의 애환이 있는 장소다. 특히 부산은 한국전쟁 피난지이자 한때 임시수도라는 역사를 지니고 있으면서 시장 역시 특별한 역사와 의미가 담겨있다. 시장은 사람이 숨결이 살아있는 곳이다. 시장 사람들의 삶과 시장을 찾는 서민들의 강한 생활력은 역사의 질곡이자 우리의 인생사의 한 부분이다.

그런 시장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기 위한 크랭크인(첫 촬영)이 지난 13일 오전 부전시장 공영주차장에서 마련됐다. 영화 '부전시장'은 부전시장 콜라텍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노년, 중장년, 젊은이와 상인의 이야기를 함께 그려낸다고 한다. 입장료 1000원으로 한나절을 즐길 수 있는 콜라텍이 유독 부전시장에는 많이 있다. 그들의 사랑과 이별, 병원 투어 등 마음 저리고 따뜻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낸다고 한다.

영화 '국제시장'이 한국전쟁의 이면을 그렸다면 영화 '부전시장'은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김시우 영화감독은 크랭크인을 앞두고 촬영 안전과 영화 대박을 기원하는 고사상과 '2024인분 비빔밥 무료나눔' 퍼포먼스를 마련해준 대한민국 신지식이자 약선 명인인 부산·김해 '정림' 한정식 정영숙 대표 등 부산시민의 마음 씀씀이에 고마워하고 감동을 하며 안전한 영화작업을 다짐했다.

영화의도시 부산에서는 '국제시장', '해운대'가 개봉돼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이어 부산 산복도로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산복도로'가 다음 달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고 '모라동'은 개봉 예정이다. '부전시장' 역시 올가을 개봉계획이라고 한다. 부산을 소재로 한 영화를 부산시민, 전 국민이 많이 사랑했으면 한다. 부전시장 역시 대박 시장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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