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3 16:54 (일)
"조업하면 손해" 불황에 통영 어선 40척 휴업
"조업하면 손해" 불황에 통영 어선 40척 휴업
  • 한상균 기자
  • 승인 2024.05.08 2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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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해통발수협, 조업 잠정 중단
매년 공급 늘지만 소비는 줄어
재고 쌓여 시세 계속해서 하락

최근 어업계에 극심한 불황이 찾아오자 남해안 바닷장어 어민들이 지난해 겨울에 이어 또다시 조업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통영에 본소를 둔 근해통발수협은 지난 1일부터 조업을 잠정 중단하고 다음 달 15일까지 자율 휴어기를 갖는다고 8일 밝혔다.

이 기간 조합 소속 어선들은 각 15일(1항차 조업 기간)씩 조업에 나서지 않는다. 이번 휴어에는 어선 40척이 동참한다.

근해통발수협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한 차례 조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번에 또다시 휴어기에 들어가게 되면서 어업계 불황 여파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조업을 잠정 중단하고 항구에 정박해 있는 통영의 한 바닷장어 어선.  / 근해통발수협
조업을 잠정 중단하고 항구에 정박해 있는 통영의 한 바닷장어 어선. / 근해통발수협

통영을 중심으로 남해안을 근거로 한 근해통발수협은 바닷장어가 주요 수산물인 근해장어통발어업인 조합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바닷장어의 60% 이상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생산자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 인상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등이 겹치며 어업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했다.

인건비와 유류비 등을 따졌을 때 최저 생산원가는 1㎏당 9000원 수준이지만 현재 시세는 8000원대이다.

몇 해 전 1만 1000원 수준이였던 것과 비교하면 27% 넘게 하락한 가격이다.

이에 따라 선주들은 출어 경비 부담은 더 크게 느껴지는 상황이다.

지역에서 수십 년째 근해통발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60대 선주 A씨는 "기름값이 경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 1㎏당 가격이 지금보다 3000원은 올라야 하지만 가격 방어가 안 돼 견디기 힘든 수준이다"며 "조업을 중단하더라도 선원들 월급은 줘야 하니 채산성이 좋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어업계에는 매년 공급은 늘고 있지만 소비는 경기침체 등 여파로 줄어들면서 재고만 쌓여가고 있다.

근해통발수협에 따르면 현재 냉동품 재고는 약 950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업을 중단했던 지난해 11월(약 900t)당시 보다도 더 많은 양다.

한편, 근해통발수협과 어민 단체는 이러한 불황 속에 재고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각종 행사와 홍보 등으로 자체적인 소비 촉진활동에 나서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근해통발수협과 바다장어자조금위원회가 통영시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제1회 통영 바다장어 축제'를 열고 바닷장어 홍보에 나섰다.

안휘성 바다장어자조금위원회장은 "조업을 중단한다고 해서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업계가 어려우니 선주들끼리 소비 촉진 활동 등을 하면서 서로 힘을 모으고 있다. 소비자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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