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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가야문화진흥 학술대회
제9회 가야문화진흥 학술대회
  • 경남매일
  • 승인 2024.05.0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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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동 전 영운초등학교장
이헌동 전 영운초등학교장

제9회 가야문화진흥 학술대회가 2024년 4월 27일 국립김해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기조발제는 "스진천황(崇神天皇)은 가야씨족이다. 가야인의 지역 분포도"로 김문길 부산외국어대학 명예교수가 발표하였다. 한일문화 연구소장인 발제자는 712년과 720년경에 만들어진 일본의 고사기(古事記)와 일본서기(日本書紀)를 인용하여 스진천황이 가야계 후손임을 실증하였다.

특히 기마민족정복설을 주장한 에가미 나미오 전 도쿄대 교수의 "일본 선조는 스진천황이고 일본 왕조 국가의 역사는 가야에서 북큐슈를 거쳐 야마토 조정에 이른 것이 바로 최초의 일본왕조이다. 다시 말하면 일본 최초의 천황은 스진천황이다"고 한 것을 공감한다고 한다. 가야인으로 일본에 와서 사용한 성씨와 가야씨족들이 살았던 곳을 지도에 잘 나타내고 있다.

스진천황은 10대 천황으로 9대까지는 나미오 전 도쿄대 교수는 신화로 여기는데, 일본의 신화가 탄생하고 일본의 모든 신들이 모이는 곳이 이즈모 다이사다. 여기를 지난 4월 20일 일본 시마네 현립대학 교수의 안내로 가야문화진흥원 이사장인 도명스님과 함께 탐방하였다. 시마네현에 있는 신라신사(新羅神社)와 이즈모 박물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와미 긴잔 은광산 등도 둘러 보았다. 신라인들이 와서 살았고 신화와 관련된 흔적들이 있었다. 일본어와 중국어, 영어가 바로 한국어로 번역과 통역이 되는 AI번역기를 안내하신 교수께서 가르쳐 주어서 효율적인 연구를 할 수 있었다.

첫번째 주제는 "가야 표기법과 <만엽집>·<고사기>·<일본서기> 속 향가와의 관계"로 김영회 동국대 세계불교학 연구소 향가만연집 연구실장이 발표하였다. 토론자인 세계불교학 연구소장인 고영섭 동국대 교수는 이 논문은 지금까지의 한반도 중심의 사뇌가 즉 향가 연구를 넘어서서 일본의 <만엽집>·<고사기>·<일본서기> 속 향가를 가야 표기법으로 분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분야 연구에 새로운 시선을 던져주고 있다고 한다.

1980년대 이영희 선생이 일본 언론에 <만엽집>에 대해 발표한 이래 1990년대 조선일보에 연재한 원고를 <노래하는 역사>로 책을 냈을 때 학계는 찬반의 의견을 보이며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 후 학계는 만엽집에 대한 번역만 나온 현실에서 이산문학 즉 디아스포라문학으로 향가를 밝혀낸 김영회 실장의 연구는 한일 국문학계뿐만 아니라 역사학계와 불교학계에도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는 연구라고 하였다.

두번째는 "가야에 전해진 불교의 성격 고찰"로 인도 Sati institute의 붓다빠라 스님이 주제 발표를 하였다. 가야에 전해진 불교는 수행 불교로 장유화상에 의해 전해진 것으로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가야를 건국한 김수로왕이 궁궐터인 신답평을 일컬어 십육나한이 머물만한 곳이라고 언급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장유화상은 팔정도 수행체계 가운데 7번 정념에 기반한 사띠수행을 했다고 한다.

토론자인 이철헌 동국대 교수는 가야에 대한 각종 사료들을 한 곳에 모아 1차 사료집을 만들고 시대별로 정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여러 기록을 비교분석하여 사실을 찾으면서 설화에 담긴 의미를 읽어내야 한다고 건의하였다. "학문적으로 검증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16나한이 머물만 하다고 한 것은 김수로왕 당대에 이미 불교를 알고 있었다는 것인데 이것을 어떻게 실증할 있느냐?"는 질문을 하였다.

붓다빠라 스님은 "수행불교를 해서 사찰을 짓지 않은 전도가 이루어지면서 유실된 사료가 많을 것이고 가락국기도 구전된 것이 사료화 되었다고 본다. 실증적인 학문연구는 쉽지 않지만 문화운동 차원에서 가야 불교의 언급은 가능한데 문화운동 차원에서 지금 미국 국민의 약 28%가 명상이나 요가를 통해 수행을 하고 있다"고 답변 하였다.

마지막 주제는 "가야의 술, 난액혜서(蘭液蕙?) 연구"로 이화선 선문대 교수가 발표하였다. 가락국기에 허황옥의 혼례예물로 나오는 난액혜서(蘭液蕙?) 기록을 바탕으로 역사학과 고전문학, 기상과 해류, 식물학과 양조학 등을 결합하여 <삼국유사>와 <고려사>, <원사> 등 중국 정사, 조선전기 개인문집류와 <강희자전>, <설문해자> 등 사전류를 대상으로 연구하였다고 한다. 난액혜서는 난과 혜초로 만든 술로 가야와 고대 인도 국가 아유타국의 혼인동맹을 상징하는 것이고 술의 명칭은 불전어(佛典語) 형식을 빌려 온 것으로 어휘에 종교적 코드가 스며있으며 해상루트를 통한 고대 인도의 라마야나 신화 속 술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나타나는 음료와 연결되어 있다고 발표자는 결론 지었다.

토론자인 양지선 경상국립대 교수는 관비(官婢) 연구 전문가로 관비는 기생이 아니라 관청에서 보수를 주는 아티스트로 인식하는 것이 맞다면서 고려시대부터 연구하였는데, 이 연구를 보니 연구 시기를 가야로 확대해도 되겠다고 하였다. 재미있는 주제와 신선한 관점, 토론자들의 심도있는 해석과 질문 등으로 가야사와 가야문화의 실체를 찾아가는데 유익한 학술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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