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3 20:07 (일)
"모든 국민 즐길 때까지 파크골프채 만들어야죠"
"모든 국민 즐길 때까지 파크골프채 만들어야죠"
  • 박슬옹 기자
  • 승인 2024.05.01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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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사람] 장세주 '피닉스 파크골프' 회장
채 16만 개 판매 돌파 국내대표업체 올라서
모든 부품 국산화로 자체생산시스템 구축
여성용골프채부터 골프공까지 제품개발
파크골프장 지어 운영 스크린파크골프장 개설
10월 피닉스배 대회 개최
장세주 피닉스 파크골프 회장은 "파크골프가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즐기는 스포츠가 될 때까지 파크골프채를 만들겠다"고 말한다.
장세주 피닉스 파크골프 회장은 "파크골프가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즐기는 스포츠가 될 때까지 파크골프채를 만들겠다"고 말한다.

지난달 25일 창원 팔용동 다누리인재교육원에서 장세주 피닉스 파크골프 회장의 특강이 개최됐다. 피닉스 파크골프는 순수 국내기술력으로 런칭한 국내 자체 브랜드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최고의 파크골프채를 제작해 오고 있는 업체이다.

장 회장이 수십 년간 공들여 이뤄낸 파크골프 용품 국산화 과정의 일대기를 본지에 실었다.

◎ 비디오 사업으로 시작해 휴대폰 필름을 거쳐 파크골프채까지

장 회장의 첫 사업은 비디오 사업이었다. 비디오 사업을 위한 자본은 7년간 배 항해사 생활을 해 마련했던 돈으로 충당했다. 그러나 비디오 사업은 시간이 지나며 급속도로 사장되기 시작했으며 수십 억에 빚만을 남기고 모두 문을 닫았다. 장 회장이 살기 위해 선택한 길은 택시 기사였고, 당시 부족했던 월급을 메꾸기 위해 대리운전까지 겸하며 한 달에 200만 원을 겨우 벌어 생활비로 보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휴대폰 필름공장을 가게 됐다. 그곳에서는 100만 원짜리에 판매하는 필름 제품을 제조하고 있었다. 그런데 원자재를 조사해 본 결과 12만 원밖에 들지 않는다는 계산이 나왔다. 장 회장은 그때 필름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었고 애매한 제품을 만들어선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해 고급 제품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피닉스파크골프채 '불사조'와 'K-05'
피닉스파크골프채 '불사조'와 'K-05'

이날부터 장 회장은 발품을 팔아 필름 개발비를 빌렸고 연구원을 고용해 이형필름이라는 것을 개발했다. 이전까지 일반 필름들은 130도까지밖에 못버텼지만 이 제품은 190도까지 버틸 수 있었다. 이는 일본에서 사용되고 있던 기술을 업그레이드시켜 국산 기술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이형필름은 필름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고 장 회장은 수십억 원의 빚을 3년 만에 모두 청산한 후 철물점을 차렸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철물점 사업은 크게 성공했고 1년 만에 공장을 하나 살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을 냈다. 공장이 생긴 장 회장은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필름 시장까지 국산화해 보자는 결심을 하고 차량에 붙이는 외부 필름을 국내 제품으로 개발했다.

순탄하게 성공 가도를 걸어가던 장 회장의 사업 연대기에는 또다시 한 번의 큰 위기가 찾아온다. 공장에 큰불이 난 것이다. 공장은 전소됐고 이후 피해를 복구하는 데는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 그 기간 동안 필름을 납품하던 업체들은 모두 등을 돌렸고 장 회장은 엄청난 연체료를 물게 됐다. 공장을 다시 복구한 장 회장은 이제 필름 시장에서는 손을 뗐다.

새롭게 시작할 사업을 찾던 중 파크골프채 가방을 만들어달라는 한 업체가 찾아왔다. 장 회장은 마땅한 일거리가 없던 와중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가방을 만들게 됐다. 파크골프채 가방을 만들던 중 장 회장에 눈에 띈 것은 파크골프채였다. 장 회장은 자신이 만들면 더 좋은 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날 이후로 파크골프채를 구입해 모두 분해한 후 채의 구조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당시 파크골프채 시장은 해외에서 수입된 제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국내 기업은 단 한 곳밖에 없었다. 장 회장은 이 기업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파크골프채 사업에 뛰어든 셈이다.

파크골프채 초기 제품 'A-01'과 'K-01'
파크골프채 초기 제품 'A-01'과 'K-01'

처음 만든 제품은 대충 모양은 나왔지만 부족함이 많았다. 장 회장이 2년 간의 연구 끝에 첫 제품을 출시했고 처음 제품을 진열한 곳은 엑스포의 한 전시장이었다. 하지만 5시간 동안 단 하나의 파크골프채도 팔지 못했다. 절망하고 있던 와중에 파크골프채에 관심을 보이던 한 연구소의 소장이 첫 구매자가 됐다. 그리고또 다른 식품학 박사가 사 갔다. 그렇게 첫 판매에 나선 날 2개의 골프채를 팔았다. 장세주 회장은 "아직도 그날 처음으로 우리 골프채를 사준 그 사람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날부터 본격적으로 파크골프채를 팔러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엔 와이프와 단둘이 노점상을 운영하며 팔기 시작했지만 어느새 점점 직원들이 늘어나 지금은 130명의 직원을 보유한 회사로 성장했다.

그렇게 회사가 점점 커져 나가고 생산하는 제품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점점 초기 제품들에서 불량품이 발견됐다. 불량품을 교환해 주는 데만 30억 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이후 우여곡절을 거쳐 장 회장은 파크골프채 판매를 시작한지 2년 만에 수익을 내기 시작했고 파크골프장 개설, 스크린 파크골프 사업 등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해 나갔다.

피닉스는 창업 이래 16만 개의 골프채를 판매하며 타사에서는 따라올 수 없는 판매량을 자랑하는 명실상부 국내 대표 파크골프채 회사로 자리 잡았다.

'K-05솔'
'K-05솔'

◎ 피닉스 파크골프만의 특이점

피닉스 파크골프채의 헤드는 단풍나무와 물푸레나무의 원목을 사용해 만들어진다. 장 회장은 원목을 가져다 만들다 보니 원목마다 다른 나이테 간격으로 인해 일정한 무게를 조절하는데 애를 먹었다. 이 간격으로 인해 약 15~20g의 무게 차이가 발생했다. 처음에는 가벼운 채에다 무게추를 넣어 무게를 조절하려 했지만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니었다. 그러던 중 여성 고객들이 파크골프채에 무게가 무겁다고 느낀다는 피드백이 많이 들어오자 이를 수용해 상대적으로 무게가 가볍게 제작된 파크골프채를 샤프트의 길이부터 기성 제품보다 짧게 제작해 여성용 파크골프채로 만들었다. 일반적인 제품보다 가볍게 나온 제품을 여성용 제품으로 만들게 되니 자연스레 용도에 적합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는 구조가 완성됐다.

이외에도 피닉스 파크골프채만이 가지는 특이점은 파크골프채의 헤드 아랫면인 솔(soul) 부분이다. 보통 솔 부분은 나무로 제작된 파크골프채를 황동이나 카본으로 포켓식으로 감싸는 형식으로 제작된다. 하지만 피닉스의 대표 제품인 K-05는 솔이 포켓식이아닌 나무 전체를 감싸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이 방식으로 무게 중심이 아래로 떨어져 공에 대한 반발력이 좋아지고 비거리도 늘어나는 효과를 내고 있다.

피닉스 파크골프는 골프공도 함께 제작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크골프공 시장은 100% 수입에 의존해 왔으나 피닉스골프공은 국산 기술력으로 제작한 국산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출시된 피닉스 파크골프공은 4피스(4겹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내부코어와 커버 소재를 단일소재가 아닌 다중 소재의 조합으로 만든 공이다. 무게는 약 90~95g으로 타구 시 묵직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으며 직진성이 좋은 제품이다.

대표제품 불사조
대표제품 불사조

◎ 파크골프의 미래

근처 사람들은 장 회장을 '독종'이라고 부른다. 장세주 회장은 "위기는 언제나 찾아올 수 있고 언제나 그것을 대비하면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며 "내 목표는 파크골프가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이 즐기는 국민 스포츠가 될 때까지 파크골프채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피닉스는 파크골프의 대중화를 위해 자사의 이름을 걸고 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제7회 피닉스배왕중왕전파크골프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장 회장의 목표인 파크골프의 대중화는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골프는 이미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국민 스포츠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골프지만 서민들이 즐기기에는 돈이 많이 들어가는 스포츠라는 인식도 있다.

하지만 파크골프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비교적 쉬운 난이도와 저렴한 금액으로 즐길 수 있다는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파크골프를 진행하는 동안 내내 걸어 다니며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어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되는 스포츠이다. 경제적 차원에서 가성비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가 우리나라의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

장세주 피닉스 파크골프 회장이 피닉스 대표제품들을 보고 있다.
장세주 피닉스 파크골프 회장이 피닉스 대표제품들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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