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3 21:19 (일)
눈은 영혼의 창, 사진은 세계의 창이죠
눈은 영혼의 창, 사진은 세계의 창이죠
  • 하영란 기자
  • 승인 2024.04.29 2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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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창] 박은아 사진작가

열정으로 세계 누비는 길 위 작가
세계 여행 시리즈 사진전 열고파
'순간의 예술' 사진, 기다림 필요
박은아 작 '풍등축제'
박은아 작 '풍등축제'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사진은 순간을 포착해서 찍는다. 그 사진 한 장에 빛과 소리와 형태와 감정, 상황 등을 다 포함한다. 사진은 종합예술이다.

박 작가는 세계를 누비는 길 위의 작가다. 다큐멘터리 같은 여행 사진을 찍되 자신만이 볼 수 있는 순간의 장면들을 포착한다. 앞으로 각 나라를 여행하며 찍은 작품으로 세계 여행 시리즈 사진전을 계속 열고 싶다고 한다.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들고 사진을 촬영할 때는 세상이 자신 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아서 전혀 무게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지난달 20일 성산아트홀 사진 전시회에서 박 작가를 잠시 만났다. 사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넘쳐 인터뷰를 요청했고, 23일 오후 2시 김해시 흥동 리우카페에서 박 작가를 만나 인터뷰하고 서면 질문지까지 받았다.

박 작가는 "새벽에 사진 촬영을 다녔다. 사진 찍으러 혼자서 다니기 시작했다. 벌레에게도 물리고 코피까지 났다. 점수를 따서 사진작가가 됐다. 갇혀있는 것은 작품이 아니다. 사진은 여러 사람과 공유하면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더 좋은 장소를 권유받을 수도 있다. 작가는 작품을 내놓아야 한다. 전시 한 번 하는 데 400만∼500만 원 정도 든다. 돈은 있다가 없기도 하다. 이 길로 들어섰으면 '나는 이런 사람이다'하고 내 작품세계를 보여줘 내 존재를 입증해야 한다.

사진과 여행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여행 갈 수 있는 합리적인 명분을 찾았다. 여행을 좋아하는데 남편이 말릴 수도 없었다. 외국에서 길을 잃고 힘든 점도 있었지만 5개 국어를 할 수 있어서 길을 잃었을 때도 잘 극복해 길을 찾고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하며 드론 촬영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박은아 '의령소싸움'
박은아 '의령소싸움'

◇ 사진은 언제부터 찍게 됐는가?

전혜린 작가가 딸 정화를 위해서 육아일기를 쓴 것을 읽었다. 아이를 낳으면 좀 더 생생하게 성장 과정을 볼 수 있게 사진으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필름 카메라로 한 달에 두세 통씩 동네사진관에 맡기다가 애들을 어느 정도 키우고 본격적으로 이론과 실기를 병행해서 공부했다. 나중에는 예총으로 옮겼다. 옮긴 후에 전문적인 작가와 아마추어가 섞여 있었고 피드백을 받고 검증받을 기회가 있었다.

◇ 사진 찍을 때 가장 중시하는 점은?

사진 찍을 때 저는 사람이든 새든 물고기든 무엇보다 먼저 눈에다 초점을 먼저 맞춰요. '눈은 영혼의 창'이라고도 하죠.

◇ 사진 찍을 때 에피소드가 있다면

여름에 낡은 정자를 촬영할 때 모기에 물리기도 하고 뒷걸음치다 개똥도 밟아보고 봄에 야생화 찍다가 언덕에서 굴러서 가을에 떨어진 밤 가시에 찔리기도 했다. 태풍 불고 비 오는 밤에 무서움을 참고 홀로 산길을 내비게이션 하나에 의지해서 간 적도 있다. 무리한 강행군으로 코피가 나는데 혼자 운전하고 있어서 닦을 휴지가 없어서 난감했던 적도 있다.

사진작가는 사진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사진에 대한 여러 이야기보다 실제로 박 작가가 촬영한 작품을 보자고 했다. 올레 스페인전과 나마스테 인도전 도록을 2권 받았다. 여기에는 박 작가의 인상적인 작품을 몇 점 소개한다.

박은아 '황금제단 스페인 톨레도 대성당'
박은아 '황금제단 스페인 톨레도 대성당'

△ 풍등축제

대구 풍등축제는 대구에서 5월 초파일에 불교 행사 중 하나로 해마다 대구 이랜드를 중심으로 풍등을 날린다. 우리나라에 온 어느 파키스탄 사람이 풍등을 잘못 날려서 오일뱅크 하나를 폭파시키는 바람에 행사가 금지됐다.

△ 의령 소싸움

의령 소싸움 경기 모습이다. 지난 2022년 10월에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문화관광부 주최로 한국예술축전(KOREA ART FESTIVAL)을 개최해서 경남도 대표로 출전,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장상을 받았다.

△ 황금제단 스페인 톨레도 대성당

황금제단은 패키지여행으로 따라가서 시간이 촉박했다. 철망이 처져 있어서 찍기가 난감했지만 찍어야 한다는 비장함으로 렌즈 후드를 벗기고 철망 사이로 밀어 넣어 찍어냈다.

박은아 '부안 솔섬'
박은아 '부안 솔섬'

△ 부안 솔섬

낮에 보면 소나무 두 그루다. 일몰 시 1분 안에 찍어야 한다. 사람들이 많아서 찍기 힘든 곳이다. 내소사에 들러서 막걸리랑 모시떡을 두 통씩 사서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좋은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서 찍었다. 2월에 가야만 이 각도가 나와서 그 시기를 놓치면 못 찍는 사진이다. 용이 여의주를 꽉 문 형태다.

사진은 순간의 예술이다. 순간을 위해서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다. 시간과 공간 속에 놓인 상황을 담아내는 찰나의 예술이다. 그 찰나를 포착하는 순간 영원으로 간다. 찰나의 영원을 담기 위해서 무서움과 피로와 지루함을 즐겁게 기꺼이 견딘다. 박 작가의 열정으로 담은 다음 3번째 세계 여행 시리즈가 기다려진다.

박은아 사진작가 약력

박은아 사진작가
박은아 사진작가

△한국사진작가협회정회원 △'나마스떼 인디아' 개인전(성산아트홀2019.5) △진해 큰창원작가전 참여(2019), 한국사진작가협회 우수작가로 선정(2020) △영남대전 초대작가로 선정(2021) △한국예술대전(Korea Art Festival) 사진부 경남도 대표로 출전해 한사협 이사장상 수상(2022) △회원전 및 동아리전 다수 참여, 경남대전 다수 입선 △'올라' 스페인 2회 개인전 개최(2023.10) △2023 경남사진문화상(출판부문) 수상 △한국사진작가협회 우수작가 재선정(2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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