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작업실서 작업한 작품 선봬
동료끼리 정·영감주며 성장
창원에서 '화중 담소' 회원들이 그림 속의 잔잔한 이야기들을 담아 '화중담소전(畵中談笑展)'을 열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성산아트홀 제3전시실에서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사계절과 다양한 이야기를 수채화, 아크릴화, 유화 등으로 표현한 작품들로 16명 회원이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일 늦은 오후 성산아트홀 전시장에서 이순임 회장과 심영희 화실 총무, 회원들을 만나 그림 설명과 동인들 간의 협업, 작업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장에 없었던 화가의 그림에 대한 궁금한 점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들었다.
'화중담소'는 2006년 10월에 창립해 매년 1∼3회 작품 전시회를 열고 있는 미술작품 모임이다. 회원들은 신월동에 있는 공동작업공간 화실에서 작업을 한다. 창원 지역에서 문화소통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창원교육청, 성산아트홀, 경찰서 등의 장소에서 연 2회 전시 활동을 이어간 지 20년째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팬층이 생겨 전시회 때마다 찾아온다.(홍미숙 화가)
'늘봄'이라는 제목으로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 그림을 선보인 이순임 회장은 '화실은 언제나 열려있으며 회원들이 도시락 싸 오거나 밥을 해 먹으며 작업을 함께한다. 해마다 소풍도 가며 친목을 도모하고 서로를 응원한다. 회원들은 각자가 개인전을 열고 미협에 작품 내고, 단체전도 지금처럼 연다. 밥 먹고 그림만 그리고 싶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온 잡념이 다 사라진다'고 했다.
창립 멤버이자 센터에서 그림을 가르치고 있는 심영희 화가는 '화실을 밤낮없이 개인작업실처럼 쓰고 있다. 동료끼리 서로 영감을 주며 도움을 받는다. 회원들은 학원원장인 분도 있고 수상 경력이 다들 좋으며 일반대회 심사위원으로 나가기도 한다. 같이 모여서 작업을 하면 좋은 점은 같은 꽃이라도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림을 그릴 때 동료들끼리 조언을 구하고 서로의 조언을 참고한다. 이런 과정과 긴 시간을 함께하며 끈끈한 정이 많이 쌓였고, 개인전 할 때 서로 도와준다'며 모임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번 전시에는 자연을 재연하는 은유적 표현기법을 비롯해 꽃의 형상과 반추상적 표현, 경쾌한 봄날의 리듬과 색감이 더해진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였다. 지면 관계상 30점 가운데 몇 점의 그림을 소개한다.
심영희 화가는 '순수' 작품에 대해 '제일 물이 맑을 때 투명한 색깔이 겹칠 때 하늘색이 된다. 제일 깨끗하고 맑은 색깔이 순수하다고 생각해 '순수'라는 제목을 붙였다. 주로 구상 쪽 그림을 그린다. 그림의 제목에 의미를 두기도 하고 안 두기도 하는데 일반인들이 제목에 관심을 두더라. 그림을 그릴 때 그 순간의 감정을 담아 제목을 붙이기도 한다. 관객들은 자신에게 보이는 그대로 느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경숙 화가는 '소통'에서 '한옥문'이라는 소재로 작품을 구성했다.
'문'은 밖에서 안으로, 안에서 밖으로 드나들거나 무언가를 넣었다 꺼냈다 한다. '안과 밖을 가르는 경계의 의미를 나타내는 문틀을 파괴해 자유로운 소통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 고리는 안과 밖을 소통할 때의 매개체다. 문짝을 사서 문짝의 일부를 파괴하고, 문틀에 한지로 열 번 덧발라서 토치로 지지는 작업을 했다. 인간은 장점과 단점을 모두 지니고 있어서, 멈추지 않고 장단점을 고리처럼 계속해서 연결해 나가다 보면 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는 것이다.
'삶의 조각들'(총무, 김선영 화가)은 '모든 조각들이 모여서 내 삶이 된다. 우리는 자신이 가진 한 조각들의 힘으로 산다. 미술교육센터 운영하는 김 화가는 '아이들은 긍정적이고 밝은 조각들이 많으면 밝은 형상이 되고 그것이 바로 자신이 된다. 밝은 기운의 조각들이 모인 것들 중 하나가 바로 그림이다. 바쁜 가운데서도 작업을 하면 힘이 난다. 관객들도 자신이 가진 여러 가지 조각들이 있다. 그 빛을 따라가다 보면, 바라는 나 자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Autumn dance'(홍미숙 화가)는 가을의 서정적인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낙엽을 도자기로 2번 구워서 그 위에 채색을 올린 작품이다. 음악적인 리듬을 표현했다.
화가들은 그림을 통해서 세상과 소통한다. 그림은 화가의 내면의 언어이면서 세상을 보는 창이다. 찬찬히 그림을 마주 보고 있으면 작가의 목소리가 말을 건넨다. 그림을 보면서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도 좋다. 내 마음에 있지 않은 것은 상상하기도 힘들고 알아듣기도 힘들다. 어쩌면 그림을 보는 시간은 나를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전시관에서 대면을 통해서, 전화를 통해서도 화중담소 회원들과 그림에 대한 이야기와 살아가는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화중담소' 말 그대로 그림을 보고 따뜻함과 즐거움과 희망이 보여서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제대로 사랑을 나누고 격려하면서 서로를 응원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면서 작업해 나가고 있는 '화중담소' 동인들의 다음 전시는 어떤 그림들로 전시될 것인지 기다려진다.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서 아름다움을 창출 하는군요
이런 멋진곳을 소개 해주신 하영란 기자님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