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6 23:48 (화)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 경남매일
  • 승인 2024.04.18 22:1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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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동 전 영운초등학교장
이헌동 전 영운초등학교장

공자가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라고 한 것은 70이 되니 마음이 하고자 하는대로 해도 법도나 제도, 원리 등에서 어긋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마음 내키는대로 해도 사리에 어긋나지 않는 성인의 경지에 도달한 것입니다.

종(從)은 뒷사람이 앞사람을 따라가는 형상을 표현한 글자로 '따르다, 나아가다, 시중드는 사람'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심(心)은 사람의 신체 중심에 있는 심장을 그린 것으로 '심장, 마음, 생각, 중앙' 등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배움의 자세가 잘되어 있고 성품이 좋아서 공자가 가장 총애했던 제자가 안회(顔回)였습니다. 두 분의 일화에서 공자의 경지를 알수 있습니다.

안회가 공자의 심부름으로 시장에 들렀는데, 한 포목점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시끄러웠다. 가게주인과 손님이 시비가 붙었는데 손님이 큰 소리로 외쳤다. "3 x 8은 분명히 23인데 당신이 왜 나한테 24전(錢)을 요구하느냐." 안회는 이 말을 듣자마자, 그 사람에게 먼저 정중히 인사를 한 후 "3 x 8은 분명히 24인데 어째서 23입니까? 당신이 잘못 계산을 한 것입니다.", "누가 너더러 나와서 따지라고 했냐? 도리를 평가 하려거든 공자님을 찾아야지. 옮고 틀림은 그 분께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가 있다.", "좋습니다. 그럼 만약 공자께서 당신이 졌다고 하시면 어떻게 할 건 가요?", "그러면 내 목을 내 놓을 것이다. 그런데 너는 무엇을 내 놓겠느냐?", "제가 틀리면 관(冠)을 내 놓겠습니다."

두 사람이 공자를 찾아갔다. 공자는 사유 전말을 다 듣고 나서, 안회에게 웃으면서 말하였다. "네가 졌으니 이 사람에게 관을 벗어 주어라." 그 사람은 의기 양양하게 관을 받아갔다. 안회는 공자의 판정에 대해 겉으로는 내색 할 수 없었지만, 속으로는 '스승이 이제 너무 늙고 우매하여 더 이상 배울게 없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 안회가 집안 일을 핑계로 공자에게 고향에 다녀 오겠다고 작별인사를 하러 갔다. 일을 처리하면 바로 돌아 올 것을 당부하면서 두 마디 충고를 하였다. "천년고수막존신(千年古樹莫存身) 살인부명물동수(殺人不明勿動手)" 안회는 작별인사를 한 후 집으로 달려가는 길에서 천둥 소리와 번개를 동반한 큰 소나기를 만났다. 비를 피하려고 급한 김에 길옆에 있는 오래된 고목나무 밑으로 뛰어 들어 가려던 순간 스승의 첫 충고인 "천년고수막존신(千年古樹莫存身) 천년 묵은 나무에 몸을 숨기지 말라"는 말이 떠올랐다.

스승이 해준 충고를 한번쯤은 들어줘야지 하며 그곳을 바로 뛰쳐 나왔다. 바로 그 순간 번쩍하면서 그 고목이 번개에 맞아 산산 조각이 났다. 안회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스승의 첫마디가 적중 되었던 것이다.

두 번째의 충고인 '과연 내가 살인을 할 것인가?'라는 의구심을 갖고 빨리 달려서 집에 도착하였다. 그러나 이미 깊은 밤이 되어 조용히 보검으로 아내가 자고 있는 내실의 문고리를 풀었다.

컴컴한 침실 안에서 손으로 천천히 더듬어 침대 위를 만져보니 두 사람이 자고 있었다. 화가 치밀어 올라 검을 뽑아 내려 치려는 순간, 공자가 충고한 두 번째가 생각이 났다. "살인부명물동수(殺人不明勿動手) 명확치 않으면 함부로 살인 하지 말라" 얼른 불을 켜보니 침대위에 한쪽은 아내가 자고 있고 또 한쪽은 자신의 누이동생이 자고 있었다.

안회는 다음 날, 날이 밝기 무섭게 공자에게 되돌아가 무릎을 꿇었다. "스승님이 충고한 두 마디 말씀 덕분에 저와 제 아내와 누이동생을 살렸습니다. 어떻게 사전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아셨습니까?" "어제 날씨가 건조하고 무더워서 다분히 천둥 번개가 칠 수 있을 것으로 보였고, 너가 분개한 마음에 보검을 차고 떠나기에 그런 상황을 예측할 수 있었다."공자가 이어서 말하였다. 사실 나는 이미 다 알고 있었다. 네가 집에 돌아 간 것은 그저 핑계로 내가 내린 판정에 대해 내가 너무 늙어서 사리 판단이 분명치 못해 더 이상 배우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 아닌가?" "예. 그러하였습니다."

"잘 생각해보아라. 내가 3 x 8 = 23이 맞다고 하여 너는 그저 관하나 내준 것 뿐이지만, 3 x 8 = 24가 맞다고 했다면 그 사람은 목숨을 내 놓아야 하지 않았겠는가? 안회야 말해보거라. 관이 더 중요하냐?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하냐?" 안회가 비로소 이치를 깨닫게 되어 큰 절을 올리면서 말하였다. "부끄럽습니다. 스승님께서 의(義)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면서 작은 시비를 뛰어넘는 그 도량과 지혜에 깨달음을 얻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공자가 가는 곳에는 늘 안회가 있었다.

이 일화에서 공자의 마음이 깨달은 마음입니다. 제자인 안회도 자신의 무명에서 바로 벗어나는 것을 보면 어렵지 않게 깨달음을 얻었을 것입니다. 배움의 자세가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답게 살고자 한다면 공자에게 배울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여러분도 배움의 자세를 갖추고 배움을 통해 존엄한 인간 삶이 되어 가치있는 인생이 되면 좋겠습니다.

위의 글은 이룸학교 학생들에게 보낸 글을 신문지면 양에 맞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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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4-04-18 23:23:03
'천년고수막존신 (千年古樹莫存身), 살인부명물동수 (殺人不明勿動手)'와 관련된 루머가 있습니다. 이 루머의 출처는 유교 경전이나, 중국 정사에는 없습니다. 다만, 최근에, 인터넷에서, 근거없이 유행하는 루머나 야담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글들이 아주 많은데, 이 내용 말고도, 대중언론 기사들에서 이런 수많은 주장을 인용해, 동이족관련 루머등 무책임한 부류들의 카더라 통신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유교나 가톨릭같은 세계종교는, 최근의 류머나 유행어로 재단하면 않되고, 경전이나, 세계사, 중국사, 동양사,서양사, 교황청 사료등의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윤진한 2024-04-18 23:21:33
유교 경전은 오경과 사서일뿐입니다. 그리고 正史중에 한국사와 다른 세계사, 중국사, 유럽역사, 교황청 사료집등의 견해도 대조해서 반영해 보아야 할 정도로, 인터넷에서는 야사.루머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대중언론과 야사.루머의 유교.공자님 언급과 타 종교의 오도를 걱정하는 성균관대 출신 儒生입니다. @여러 대중언론등에서, 루머나 야담을 인용해 그대로 주장하는 경향이 많은데, 공자님과 안회의 일화관련, 포목점주인과 안회, 공자님과 얽힌 근거없는 루머도 있습니다. 또 동이관련, 잘못 해석하는 루머나 야담도 인용하는 언론기사도 있더군요. 놔두면 정말인줄 오해하고 아무 검중없이 인용할 사람들이 많이 생겨납니다. 그래서 걱정입니다.@3X8=24인가, 사람을 살리기 위해 3x8=23인가로 설왕설래하는
'천년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