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5 21:21 (목)
혼자 설 수 있어야 타인관계가 튼튼하죠
혼자 설 수 있어야 타인관계가 튼튼하죠
  • 하영란 기자
  • 승인 2024.04.18 2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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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생각 넘기기 ⑭
김단의 '관계력'
상대방 입장 배려 필요하나
자신의 상황·감정 가장 중요
김단의 '관계력' 책표지.
김단의 '관계력' 책표지.

한국사회는 관계의 사회다. 관계지향적인 사회다. 관계에서 도태됐을 때 망망대해에 떠 있는 기분이다. 관계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관계를 잘하면서 타인도 좋고 나도 좋은 사회에서 살 수 있을까 수없이 고민한다. 자기계발서를 사서 읽고 인생의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유튜브를 검색해서 좋은 대안을 찾는다. 관계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김단의 책 '관계력'을 추천한다.

일단 책이 어렵지 않고 술술 읽힌다. '진심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마음이 변하는 것은 배신이 아니다.' '뒷담화는 본능이다.' 이런 말이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 지나친 자기 검열로 자신을 괴롭히지 않아도 된다. 내가 가진 결핍이 오히려 냉정하고 생각이 깊은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하며 긍정적으로 많은 예를 들어가며 해석해 나간다.

작가는 '사람은 누구나 일인칭 시점으로 살아간다. 각자가 가진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이것이 자신의 생각을 만든다. 그렇기에 타자의 관점에서 생각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더라도 한계는 있을 수밖에 없고, 중요한 순간에는 결국 자신의 상황과 감정이 가장 우선순위가 된다.'고 한다. 결국 자신의 위치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의 감정으로 대상들을 대하는 것이다. 그러니 결핍이든 뭐든 해석하기에 따라서 세상은 다르게 보이고 나 자신 또한 달라지는 것이다. 가진 것이 없다고 칭얼대며 열등감으로 살아갈 것이 아니라 내 존재는 내 생각의 영역이 좌우하는 것이다. 타인과 살아가기 위해 노력은 하되 자신의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인정해야 한다. 이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가 건강해야 타인과의 관계도 건강하게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읽은 글들을 편집해서 몇 문단 소개한다.

철학자 헤겔은 모든 욕망의 대상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과 함께 생성된 상징적 구조물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자신의 미약한 우월성을 존중받고 싶어 한다. 잠시 자신의 입장을 내려놓고 타인들이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인식되고 싶어 하는지를 파악해 보자.

사람들은 어떠한 상황들에 대해 끊임없이 예측하면서 자신의 통찰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 "정말이네요" 이 말 한마디면 상대와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누군가를 인정한다는 사실 자체가 그 사람의 높은 사회성을 증명한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상대를 보면 방어기제가 발동하기 때문이다.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꼈던 누군가가 저만치 앞서갈 때 겪는 방어기제와 불안감은 뇌의 일부가 저절로 반응하는 본능인 것이다. 우리가 비교해야 하는 것은 타인이 아니라 과거의 자기 자신이다.

진심을 전달하기 위한 숙고의 시간과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배려가 필요하다. 온전히 유혹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표현과 표정을 통제해야 한다. 상대가 자신을 궁금해하고, 답을 찾으려 고민하고, 마침내는 선택할 여유를 가지도록. 유혹하고자 하는 대상이 당신에게 사소한 감정적 투자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그럴 경우에 단념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자신의 감정을 귀하게 여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허물어져 버릴 시간과 감정을 아껴 자기계발에 투자해야 한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몸부터 가꾸는 것이 좋다. 상황이 바뀌면 관계의 질도 바뀐다. 모두 알고 있지만 직시하기 힘든 명제다. 그럼에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다.('유혹자의 삶')

열등감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향상욕이 좌절될 때 발생한다. 무언가 어떻게든 우월해지고 싶으나 그 방법이 마땅치가 않을 때, 그리고 자신의 향상욕을 타인이 충족하고 있는 것을 바라볼 때 인간은 열등감을 느낀다. 지지대가 불명확할수록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고, 그 서열 안에서 자신의 지지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열등감의 근원')

관계는 힘이다. 그 힘은 혼자 설 수 있을 때 비로소 힘이 생기고 주변 사람들도 나와 관계를 맺으려고 몰려온다. 타인과 잘 지내기 위해 온갖 노력의 기술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인정하며 나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힘을 키운다는 것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세계가 어떠함을 알고 주변 상황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긍정적으로 자신을 해석할 때 비로소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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