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16:12 (토)
의령-부산 물 공급 협약 "이기적 상생"
의령-부산 물 공급 협약 "이기적 상생"
  • 박재근·변경출 기자
  • 승인 2024.04.17 2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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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연간 200억 판매금 챙겨
"도민 동의 있어야" 반발 확산
"지역 피해 뻔해 강행 안될 일"
박형준(왼쪽) 부산시장과 오태완 의령군수가 지난 12일 의령군청에서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에 서로 협력하고, 영향 지역 주민지원과 농업 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하는 내용의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의령군

"의령군과 부산시 간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에 협력하는 내용으로 체결한 상생협약에 대해 도민이 분노하고 나섰다." 합천·창녕·거창군 등이 부산 물 공급을 위한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와 의령군 간의 상생협약이 경남 지역 간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는 반발의 목소리가 크다.

이와 관련 민기식 경남도 환경산림국장은 17일 "다른 방면의 협의가 있었다 해도 '도민 동의'가 전제되지 않은 물 공급 협약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도민 동의가 우선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부산시와 의령군이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에 협력하는 내용으로 체결한 상생협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부산시와 의령군은 지난 12일 환경부가 추진하는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에 서로 협력하고, 사업 대상지역 주민 지원, 농업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하는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의령군에 거주하는 A씨는 "도내 타지역이 반발하고 주민 동의도 없이 부산시와 협약을 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 전했다.

김규찬 의령군의회 의장은 "의회에 관련 내용을 알려주지도 않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군민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차대한 사업 협약을 군민과 군의회조차 모르게 진행하는 것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은 부산경남권을 기준으로 합천군 황강 복류수(19만t), 창녕·의령군 일대 낙동강 강변 여과수(71만t)를 취수해 부산, 경남동부 등 낙동강 하류권에 일평균 90만t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당초 사업안은 낙동강 지류인 합천군 황강과 창녕군 낙동강에서 하루 45만t씩 취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취수 지점이 일부 지역에 집중되자 환경부는 취수지점, 취수량을 분산해 의령군 낙서면 지역을 취수지점에 포함했다.

지난 2021년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이 사업을 심의·의결하면서 착공 전까지 주민 동의를 구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사업 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 용역까지 한 현재까지 의회 동의를 받거나 지역 주민이 동의하거나 한 곳은 한 곳도 없다. 해당 지역 농민들은 복류수, 강변여과수를 대규모로 취수하면 낙동강 지하수 수위가 낮아져 농업용수 확보가 힘들어질 수 있고, 취수구역과 그 주변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생활에 지장이 생길 것을 우려한다.

한편, 의령군 관계자는 "무슨 일이든 100% (주민) 동의를 구하기 어렵고, 두 지역이 서로 상생하자는 차원에서 협약을 체결했다"면서 "협약 이후에도 주민 의견을 계속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시가 연간 200억 원 규모로 취수지역인 의령군의 농산물을 구매하는 방법으로 재정적 지원을 끌어냈다고 자평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은 국가적으로 필요한 일이지만, 도민 동의가 우선이라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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