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2 21:08 (금)
순리에 따르는 이순(耳順)
순리에 따르는 이순(耳順)
  • 경남매일
  • 승인 2024.04.11 22:2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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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동전 영운초등학교장
이헌동전 영운초등학교장

 

이순(耳順)이란 공자가 60세가 되었을 때의 경지를 말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나이 60이 되니 순리에 따라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순리는 "순천자(順天者)는 흥(興)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亡)하기 때문에 순리(順理)에 따라야 한다"는 맹자의 사단(四端)을 이해하면 알수 있다. 경남매일 '맹자의 四端' 칼럼이 이것을 논하고 있다. 사단이 제대로 작동되어야 지식이나 권력, 재물 등이 인간답게 유익하게 사용되어진다.

들을 청(聽)자는 귀 이(耳)자와 천간 임(壬)자, 덕 덕(悳)자가 결합한 글자다. 덕 덕(悳)자는 곧을 직(直)자와 마음 심(心)자가 결합한 글자로 곧은 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잘 듣는다는 것은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객관적으로 주체적인 바른 판단을 하여 실사구시(實事求是) 하는 것이다.

자기 주장의 합리화를 위해 상대를 무시하고 맞는 것도 부정하면서 비하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 보고 듣는 확증편향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확증편향이 되면 내로남불을 하거나 남탓을 하고 막무가내가 되어 자가당착에 빠지게 된다. 정치인에게서 이런 경향을 많이 볼수 있는데 이로인하여 국가발전이 저해되고 있다.

확증편향으로 판단의 오류에 빠지지 않으려면 감정적으로 듣거나 판단하지 않아야 한다. 실사구시의 자세로 객관적으로 실체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사소한 것이라도 무시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자신의 판단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지니고 오만하지 않도록 겸허해져야 한다.

공자와 관련 된 상가지구(喪家之狗)의 일화를 보면 공자의 경지를 알수 있다. 상가지구는 '상갓집 개'라는 의미로 <사기(史記)>의 '공자세가(孔子世家)'와 <공자가어(孔子家語)>의 '곤서편(困誓篇)'에 나온다. 공자는 십수 년 동안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지만 어떤 군주도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정(鄭)나라로 갔을 때의 일이다.

제자들과 길이 어긋나 공자는 동문에서 제자들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공자를 찾는 제자 자공(子貢)에게 어떤 사람이 공자의 모습을 "이마는 요 임금과 같고, 목은 고요(皐陶)와 같으며, 어깨는 자산(子産)과 같으나 허리 밑으로는 우 임금보다 세 치나 짧고, 초췌한 모습은 마치 상갓집 개와 같소이다(其似堯 其項類皐陶 其肩類子産 然自要以下 不及禹三寸 若喪家之狗)"라고 공자의 모습을 설명하였다. 자공은 스승임을 알아차리고 공자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공자에게 들려주니 "공자는 웃으면서 말하기를 외모는 그런 훌륭한 사람들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상갓집 개와 같다는 말은 맞는 것 같다(孔子欣然笑曰 形狀未也 而似喪家之狗 然哉然哉)"라고 하였다.

오랫동안 자신의 뜻을 펼쳐보고자 떠돌아다녔지만 받아들이는 곳이 없어서 실의에 젖어 있었고 곤궁하였다. 그래서 공자의 모습은 말 그대로 처량하고 곤궁하였다. 그래서 이 모습을 본 사람이 공자를 상가지구라 비유한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상갓집 개라고 천박하게 비유한 것에 대해서도 화를 내지 않은 것은 공자가 이순(耳順)의 경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래의 글은 이룸학교 학생들을 교육할 때 쓴 글이다.

이순(耳順)은 귀가 순해진다는 말로 나이 60을 이르는 말입니다. 공자께서는 나이 60이 되니 남의 말을 들으면 곧 그 이치를 깨달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귀가 순해져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말을 객관적으로 듣고 이해할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耳)는 귀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귀, 듣다'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순(順)은 내 천(川)과 머리 혈(頁)이 결합한 글자로 '순하다, 따르다'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이 순리이듯이 잘 따르는 것을 유순하다고 합니다.

순리에 따르는 지극한 경지가 된 것은 공자가 한 평생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였기 때문입니다. 공자의 배움의 자세는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ㅡ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로 제자나 비천한 사람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는가를 찾아보고 배우는 삶을 사셨던 것입니다.

제자가 "아는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할 때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할때 진정으로 아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좀 배웠다고 자만하거나 억지로 배워서 배우려는 자세가 제대로 되어있지 못하여 배움을 귀찮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공자께서는 태어나면서 아는 사람은 상급이고, 배워서 아는 사람은 그 다음이라 하였습니다. 곤경에 처하여 배우는 사람은 또 그 다음이며, 곤경에 처해도 배우지 않는 사람은 하급이라고 하셨습니다.

배움의 자세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지금부터 배움의 자세를 갖게되면 반드시 성공할수 있습니다. 조금도 늦지 않음을 나이 구분에 보면 알수 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듯이 배움의 자세로 인생을 살면 반드시 성공하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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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4-04-11 23:40:41
공자는 웃으면서 "외모는 그런 훌륭한 사람들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상갓집 개와 같다는 말은 맞았을 것이다[孔子欣然笑曰 形狀未也 而似喪家之狗 然哉然哉]."라고 말하였다...@.공자님이 공식적으로 요순우탕문무주공과 같은 성인임금의 문선왕 칭호를 추증받으신게 당나라때임. 춘추전국시대에는 선생님칭호의 공자, 또는 은나라 왕족의 후손으로 성인(聖天子)의 후손으로만 존칭되셨음. 그러다가 한고조(유방)가 중국 천하를 통일하고, 공자님의 사당을 찾아 先師(주공정도의 지위)의 예를 표하심. 여하튼, 현재 한국에서 보편적으로 인정해 줄 수 있는 성인은 하느님을 숭상해오신 요순우탕문무주공의 성인과 같으시며 유교의 교조이신 성인임금 공자님.그리고 기독교세계에서 하느님의 독생자이시자 기독교세계 만왕의 왕 예수님. 이상 끝.

윤진한 2024-04-11 23:36:02
공자님께서 길을 잃고 곤란해 하실때, 이를 본 사람이, 공자님제자들에게 "이마는 요 임금과 같고, 목은 순·우 임금 때의 명 재상 고요(皐陶)와 같으며, 어깨는 자산(子産)과 같았소이다. 그러나 허리 밑으로는 우 임금보다 세 치나 짧았고, 그 초췌한 모습은 마치 상갓집 개와 같소이다[其顙似堯 其項類皐陶 其肩類子産 然自要以下 不及禹三寸 纍纍若喪家之狗]."라고 설명해 주었다. @춘추전국시대의 공자님은, 선생칭호인 子를 붙여 孔子로만 호칭되시고, 성인임금의 후손으로만 존중받으시던 때입니다. 그런데, 그당시 聖人임금인 요임금.우임금에 비교하여 공자님의 길잃은 모습을 설명하면서, 그 초췌한 모습을 상가지구로 언급하였는데, 공자님은 제자들에게 이 말을 듣고, 화내지 않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