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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불신(?) 아내 강간범은 누가 잡나?
경찰 불신(?) 아내 강간범은 누가 잡나?
  • 황철성 기자
  • 승인 2024.04.11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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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성 지방자치부 부장
황철성 지방자치부 부장

지난 2013년 11월 28일 밤 11시께 정신장애 2급인 당시 34살인 아내가 흰색 승합차를 탄 낯선 남자에게 강간당했다고 해 남편 A씨가 범인을 찾기 위해 10년 넘게 쫓고 있다. 이 사건은 현재 미제사건으로 남아있지만 A씨는 아내에게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기에 지난달 창원지방검찰청에 기소중지 사건 재기 신청서를 제출했다.

A씨는 사건 다음 날 새벽 5시 진해경찰서에 피해접수를 했지만 경찰은 사건을 접수받지 않았으며 장애인 진술이라고 믿지 못하며 돌려보내려 하는 등 2시간이나 접수 지연을 시켰다고 한다. 특히 아내가 차 안에서 성폭행당하고 있을 당시 경찰 순찰 차량이 차량 앞을 지나가는 것을 봤다며 순찰차량의 블랙박스 백업을 요청했지만 이마저 지구대 간 연락을 하지 않아 백업 기간인 3일이 지나 자료가 삭제됐다.

경남성폭력특별수사대에서도 빨리 순찰차 블랙박스의 백업을 요청했지만 3~4일 뒤에 가서 확인, 결국 자료는 삭제되고 없었다. 사건 발생 몇일이 지나 수사가 진행됐으며, 결국 범인의 DNA만 있고 미제로 그친 사건으로 더욱더 상처만 남겼다. A씨는 경찰관들의 무심함으로 분통을 터뜨리며 지난 2019년 5월께 창원지방검찰청에 재수사 요청을 했다.

최근 창원과 진해지역 거리 곳곳에 '11년 전 장애인 강간범 현상금 천만 원'이 적힌 붉은색 현수막이 내걸렸다. 사건은 그날 밤 10시께 진해 경화동 집 근처 슈퍼 앞에서 아내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한 후 물건을 사러 갔다 온 사이 아내가 사라지면서 시작됐다.

아내는 걸어서 전에 살던 집 부산 사상을 가기 위해 진해구청을 지나 웅천 방향 대발령 고개를 지날 무렵 남편 차량과 비슷한 흰색 승합차를 보고 손을 들어 태워달라고 해서 탔다. 당시 웅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남문지구 택지 인근의 한 야산에서 성폭행당한 것이다. 범행 장소로 지목한 장소 인근에서 아내의 장갑도 발견됐다.

다음 날 새벽 수신자 부담 전화로 남편에게 아내의 전화가 왔다. 아내는 부산 사상구 괘법동으로 자신을 데리러 오라고 했으며, 성폭행을 당했다고 해 곧바로 진해경찰서로 가서 신고했다.

아내 B씨는 정신장애 2급으로 두 사람이 혼인신고를 한 지 몇 달 되지 않아 이 같은 끔찍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아내는 범인의 얼굴을 기억해 내 그린 얼굴로 몽타주까지 만들었다.

남편 A씨는 최근 검찰청에 수사기록 정보공개청구 결과 증거목록 등 1만 1000페이지의 방대한 자료만 있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당시 용의선상 지역의 흰색 승합차 소유주 운전면허증을 추출한 자료가 다 있어 너무 황당했다고 했다. 이렇게 방대한 자료들이 있는데 말도 하지 않고 보여주지도 않고 사건을 덮은 것 같다고 했다.

사건 발생 시 남편 A씨가 범인을 잡기 위해 용원과 하단까지 현수막 100여 장을 부착하자 경찰이 자신들을 믿고 현수막을 철거 해달라고 현수막 제작 비용까지 주며 사정해 철거해 줬다.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고 노모를 모시고 있고 곤란하니 제발 철거를 부탁한다며 꿇어앉아 빌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현재 A씨의 아내는 충격으로 소변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머리를 족집게로 뽑아 머리카락이 없다. A씨는 생업을 포기하고 이렇게 범인을 쫓고 있다. 한을 풀어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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