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15:38 (토)
5월 우주항공청 개청… 기업·인재 모여 산업 생태계 만든다
5월 우주항공청 개청… 기업·인재 모여 산업 생태계 만든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4.04.09 23: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정 100명·연구 200명 인력 구성
2045년 우주항공 기업 2000개 확대
50만개 일자리 세계시장 10% 점유
한국 우주개발 선도·지역 균형발전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1월 9일 우주항공청 특별법 국회통과 후 도민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1월 9일 우주항공청 특별법 국회통과 후 도민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민선 8기 취임 후 경남을 '글로벌시대 우주항공 메카'로 만드는 데 전력을 다했다. 1973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중화학공업화를 선언한 지 50년이 흘렸다. 현재 조선, 방산, 원전, 기계 등 경남의 국가 산업 동력은 글로벌 불황에도 불구하고 국가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획기적 변화는 오는 5월 우주항공청의 경남 개청에 따라 시작된다. 이를 통해 경남은 우주 강국 수도로 부상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된다. 박완수 도정은 산업에 문화를 심는 경남 대변혁도 꿈꾼다. 경남의 지난 50년을 회고하며 미래 50년을 향하는 '웅도 경남' 시대를 살펴본다.

◎ 우주항공청 개청, 경남 미래의 문을 연다

'한국판 나사'(NASA·미국 항공우주국)로 불릴 '우주항공청'이 오는 5월 27일 개청을 앞두고 있다. 지난 1월 9일, 국회 제출 이후 9개월 동안 표류하던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극적으로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부처별로 흩어져 있던 우주항공 분야 연구개발 및 산업육성 기능이 한곳에 모이는 국제협력, 우주안보 등을 총괄할 '우주항공 컨트롤타워'가 탄생했다.

지금까지 한국에는 우주항공산업 전반을 전담할 기관이 없었다. 현재 전 세계 70개 이상의 국가가 우주 전담기구를 두고 있으며, G20 중 전담기구가 없는 나라는 그동안 한국이 유일했다는 점에서 이번 우주항공청 개청은 한국이 우주산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음을 의미한다.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방문.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방문.

◎ 우주항공청, 조직과 기능은

앞으로 꾸려질 우주항공청의 조직과 기능은 어떤 모습일까. 우주항공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의 중앙행정기관으로 설치되고 대통령 직속 국가우주위원회에서 감독하게 된다. 특히,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기존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해 정책조정 기능을 강화했다는 점은 우주항공청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주항공청의 주요 역할은 △우주 항공정책 수립 △전문가·프로젝트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기술 확보 주도 △우주항공산업 육성 △민군협력 △우주안보 △국제협력 도모 등이다. 이를 위해 정책·연구개발 및 산업육성·국제협력·인력양성 등에 총괄적 기능과 함께 초기의 선도적 혁신 연구를 위한 대형 연구개발 설계 등 R&D 업무를 총괄 수행하게 된다.

조직은 청장과 차장, 본부장 체계로 구성된다. 본부가 연구개발 및 우주항공산업의 육성·진흥 관련 사업을 총괄하며, 조직의 유연성을 위해 본부 소속의 과(課) 단위 프로젝트 조직을 신속하게 구성·변경·해체가 가능하게 했다.

임기제 공무원 임용의 경우 우수인력 확보에 중점을 뒀다. 보수체계를 상향하고, 필요시 파견·겸직을 허용하는 등 특례를 둬 우수 인재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우주항공정책, 우주수송, 우주과학탐사 등 31개 직위에 총 50명을 채용할 예정으로, 지난 3월 25일 경력경쟁 채용시험 접수를 마감한 결과 807명이 응시한 것으로 나타나 평균 경쟁률 16.1대 1을 기록했다.

우주항공청의 전체 인원은 300명 정도로 예상된다. 행정인력 100명과 연구 인력 200명으로 구성되며, 필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5월 개청에 맞춰 과기부와 산업부에서 55명이 우주항공청으로 이동해 업무를 수행한다.

주요 쟁점 중 하나였던 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은 우주항공청 소관으로 이관하고 사무소 이전 시 국회의 동의를 거치는 것으로 결정됐다. 또한 민간 연구기관이 경쟁우위에 있는 사업은 출연을 통해 산·학·연이 수행하고, 우주항공청이 관리하게 된다. 이외에 기존 부처·전문기관 등에서 수행하는 사업기획, 예산확보, 연구기관선정, 협약 및 평가·관리 등도 우주항공청에서 수행한다.

◎ 우주항공청 설립, 왜 경남인가

경남은 우리나라 항공산업 생산액의 71.8%, 우주산업 생산액의 34.2%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항공분야 수출에서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부동의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최대 우주항공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주)를 포함해 2019년 기준 국내 우주산업 관련 기업 154개 사 중 65%인 95개 사가 경남에 소재하고 있다. 이러한 점이 종합적으로 고려돼 한국 우주항공산업 도약에 경남, 그리고 사천이 최적지로 낙점된 것이다.

항공우주산업전 방문 면담.
항공우주산업전 방문 면담.

◎ 경남 우주항공산업 발전 계획은

우주항공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폭발적 성장이 전망된다. 향후 10년 동안 우주산업은 5배(1320조 원), 미래항공교통분야는 200배(1960조 원)로 성장한다는 전망이 있을 정도다. 이에 경남은 세계시장 성장에 맞춰 발전 계획을 추진한다. 먼저 우주개발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할 우주산업 클러스터(위성특화지구) 조성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8월 23일 예타 면제가 확정됐다. 이제 경남은 2178억 원을 투입해 발사, 궤도, 전자파환경시험시설 등 국제 수준의 시설을 갖춘 우주환경시험시설(항공국가산단 진주지구)을 조성하고, 394억 원을 투입해 위성 관련 연구, 제조, 사업화 기반 시설을 갖춘 위성개발혁신센터(사천지구)도 조성한다.

무엇보다도 민간이 선도하는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이 관건이다. 경남은 이를 위해 인프라 구축과 기업지원, 연구개발, 인력양성을 위한 우주 제품 개발 전주기 지원체계를 마련해 민간이 선도하는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교육계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 분야를 선도할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할 계획이다. 경상국립대는 지난해 우주항공방산 분야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돼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받고 올해 우주항공대학을 설립한다.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준비단 현판 제막식.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준비단 현판 제막식.

◎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을 준비하다

경남도는 우주항공청 개청과 연계한 미래형 첨단복합도시 조성을 추진한다. 경남도가 구상한 첨단복합도시의 성격은 프랑스 툴루즈와 같은 정책, 산업, 연구 기능에 교육·문화·체육·교통·관광이 어우러진 미래형 복합도시이자 글로벌 우주항공 복합도시다.

이를 위해 경남도는 지난 1월 경남도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도 및 사천시 공무원, 관계기관 전문가 18명으로 구성된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준비단을 발족했다. 경남도는 준비단을 중심으로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준비 및 우주항공청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다.

또한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기본구상을 위해 관련 부서장으로 구성된 자체 '우주항공청 경남도 추진사항 점검 특별팀(TF)'을 구성했다. TF는 우주항공복합도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산업, 교통, 교육 등 정주여건 개선에 필요한 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으며, 발굴된 사업을 우주항공산업과를 중심으로 중앙부처에 건의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울러, 우주항공복합도시 추진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경남연구원과 협업해 기획과제를 추진한다. 류명현 경남도 산업국장 주재로 도시개발, 교통물류, 교육, 기업 유치, 문화 등 각 분야 민간 전문가와 경남도 관련 소관부서가 참여한 민간 참여 워킹그룹은 경남도의 우주항공복합도시 로드맵을 수립 중이다.

우주항공청 채용 설명회.
우주항공청 채용 설명회.

◎ 우주항공청 개청 경제효과·지역사회에 던지는 의미

모건스탠리 등 미래 경제지표를 전망하는 기관들은 오는 2030년까지 우주항공 분야 시장 규모가 지난 2020년 대비 2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주항공 분야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은 1% 남짓이다. 이에 정부는 우주항공청 설립, 우주항공산업 투자규모 확대 등을 통해 오는 2045년까지 세계시장 10% 점유(420조 원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주), 대한항공 3개에 불과한 우주항공 관련 100대 기업을 1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혁신 지향 강소기업 육성으로 산업기반을 강화해 2023년 기준 700개 수준의 우주항공 기업을 2045년에는 200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세부계획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2만 명 수준의 우주항공 분야 일자리를 20년 뒤에는 50만 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정부의 투자도 4조 원 대로 늘릴 계획이다.

우주항공청 개청은 한국의 우주개발을 향한 첫걸음이라는 의미만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경남도는 우주항공청 개청이 지역 균형발전의 측면에서도 크나큰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하고 있다.

경남도는 향후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우수인력, 관계기관과 기업들이 모여드는 우주항공산업 생태계 조성과 경남의 주력산업인 기계, 소재·부품산업 등 우주항공 분야 전후방 산업과의 동반 성장 등 완연히 달라진 경남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