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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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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매일
  • 승인 2024.04.08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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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GS리더십센터장
하성재 GS리더십센터장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로 인해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앞에서 가장 요구되는 것이 '창의적 혁신'이다. 창의적 인간의 특징은 '질문하는 능력'이다. 아인슈타인은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질문의 힘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 중에 바바라 부시에 관한 일화가 있다. 조지 부시가 처음 대통령에 출마했을 때 그녀는 영부인이 되면 어떤 문제에 힘쓸 것인지 선택해야 했다. 그녀는 궁리하다가 만일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쓰고 이해할 수 있다면 세상이 좀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해서 문맹 퇴치 문제로 결정했다. 그런데 그녀는 문맹 퇴치에 관심이 있다고 했지만 아직은 그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언급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어느 날, 선거 유세장에서 사회자가 말했다. "당신의 방문을 모두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맹 문제 관련 전문가들을 45명 정도 모셨습니다. 모두 당신의 말을 듣고 싶어 합니다" 이 일에 대해 부시 여사는 나중에 이렇게 썼다. "나는 운이 좋았습니다. 문득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났습니다. 몇 마디 하고 나서 나는 그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대통령 부인이고 문맹 퇴치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입장이라면 어떤 일을 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하실 건가요?' 말할 나위도 없이 탁월한 의견이 여기저기서 나왔습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분명 무엇인가를 배웠습니다. 사람들은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잘 모를 때는 입을 다물고 귀를 기울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면 됩니다. 그들은 기뻐할 것이고 나는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질문이 중요해진 요즘, 도로시 리즈의 저서 '질문의 7가지 힘'과 제임스 파일의 저서 '질문의 힘'은 우리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준다. 결국 질문은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읽어내는 기술이자 관계를 만드는 강력한 도구이다. 핵심을 꿰뚫는 질문은 한 순간에 세상의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제임스 파일은 한마디로 "질문의 힘을 이용한다면 스스로 인생을 주관하고 어떤 길을 택할지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리즈는 질문에는 7가지의 힘이 있다고 한다. 그 제목들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힘―질문을 하면 답이 나온다

△두 번째 힘―질문은 생각을 자극한다

△세 번째 힘―질문을 하면 정보를 얻는다

△네 번째 힘―질문을 하면 통제가 된다

△다섯 번째 힘―질문은 마음을 열게 한다

△여섯 번째 힘―질문은 귀를 기울이게 한다

△일곱 번째 힘―질문에 답하면 스스로 설득이 된다

그런데, 질문을 회피하는 리더들도 있다. 그들이 질문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똑똑해 보이려면 무엇이든지 다 알고 있어야 한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은 적절한 질문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람들은 모르는 것을 배우려고 하는 사람을 존경하며,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열심히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제이슨 칼라카니스는 뉴욕의 성장하는 인터넷 산업을 대변해 주는 잡지를 출간하는 신세대 스타이다. 그는 브루클린의 뒷골목에서 자라났다. 처음에는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하기를 꺼렸다. 하지만 곧 태도를 바꾸었다. 이제는 모르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 "그게 누군데요?"라고 묻는다. "18세기 시인이에요"라고 가르쳐주면 "그렇군요. 이제 알았어요"라고 말한다.

우리의 환경을 돌이켜보면, 우리는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공부를 하면서 대답하는 법은 배웠지만 질문하는 법은 배우지 않았다. T.J 티론의 저서 '질문하고 가르치기'에서는 저자가 "27개 교실을 관찰한 결과, 질문을 한 학생은 11명밖에 없었다"고 한다. "질문은 교사가 하는 말 중의 60퍼센트 이상을 차지했지만, 학생이 하는 말 중에는 1퍼센트 이하였습니다. 각 교사가 시간당 80번 질문을 한다면 학생들은 모두 합해서 시간당 2번밖에 질문하지 않습니다"라고 한다. 그러나 의학박사인 존 스트라우스는 이렇게 말한다. "질문은 평범한 의사와 훌륭한 의사를 구분합니다. 평범한 의사는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듣지 않습니다. 훌륭한 의사는 질문을 하고 대답에 귀를 기울입니다. 비범한 의사는 환자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게 만듭니다"

리더들도 마찬가지이다. 조직원들보다 더 잘 알지 못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라. 이제는 질문하는 법을 배우라. 그렇게 되면 리더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조직원들이 리더의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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