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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의 평범한 진리
행복한 삶의 평범한 진리
  • 경남매일
  • 승인 2024.04.0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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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소설가
이광수 소설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평생 행복하게 살기를 갈망한다. 누구나 바라는 행복의 정의는 무엇일까. 옥스퍼드 사전의 어휘 풀이에 의하면 행복(Happiness)이란 '사람이 생활 속에서 기쁘고 즐겁고 만족을 느끼는 상태에 있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미국의 유명 토크 진행자였던 오프라 윈프리는 행복의 4가지 기둥은 가족, 우정, 일, 믿음이라고 했다. 위의 네 가지 내용에서 행복을 느껴야 진정 행복한 삶이라는 것이다. 스위스의 사상가이자 행복연구가 카를 힐티는 <행복론>에서 '사람에게는 세 가지 행복이 있다. 서로 그리워하고, 서로 마주 보고, 서로 자기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정서적 교감이 행복의 기준이 된다는 말이다. 나라는 존재가 누군가에게 큰 소망(행복)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칼(불행)이 될 수도 있다. 좋은 사람과의 관계 유지가 행복한 삶이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원한다. 가난한 사람은 물질적으로 부자가 되길 원한다. 그래서 복권을 산다. 행운의 여신이 강림할지 모르니까.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몸만 건강해지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몸에 좋다는 온갖 영양가 있는 음식을 챙겨 먹고 생약, 비타민 등을 복용한다. 명성을 남기고 싶은 사람은 권력과 명예에 집착한다. 선거철만 되면 철새처럼 정치판을 기웃거린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권력에 병든 자인 줄 모른 채 온갖 중상모략이 판치는 정치판에 불나방처럼 뛰어든다.

이처럼 사람마다 원하는 행복의 종류는 각기 다르다. 매스로우는 '욕구5단계설'에서 한가지 욕구가 충족되면 욕구상승의 포로가 되어 욕망의 단계를 더욱 높여간다고 했다. 이는 사람의 욕망에는 '욕망체감의 법칙'이 작용하기 때문에 달성된 욕망에 더 이상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족감의 한계를 초월한 과욕이 불러온 실패로 최악의 상태에 빠지게 되면 비로소 자신이 욕망의 제물이 된 것을 후회하게 된다.

흔히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로 욕망의 자기통제를 권계하지만 욕망이라는 전차에 탑승하고 나면 관성의 법칙에 따라 통제 불능상태에 빠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진정한 행복이란 자기만족의 한계를 철저히 지켜야 지속 가능한 것이다.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는 <인생론>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다.'고 했다. 즉 이기적인 행복이 아니라 이타적인 행복이 진정한 의미의 행복이라는 것이다.

한편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행복론>에서 다섯 가지 행복의 조건을 제시했다. '첫째, 먹고 입고 살기에 조금은 부족한 정도의 재산, 둘째,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엔 조금은 부족한 외모, 셋째, 자신이 생각하는 것의 절반밖에 인정받지 못하는 명예, 넷째, 남과 힘을 겨루었을 때 한 사람에게는 이기지만 두 사람에게는 질 정도의 체력, 다섯째, 연설을 했을 때 듣는 사람의 절반 정도만 박수를 치는 말솜씨'라고 했다. 가장 현실적이고 자기 절제가 철저한 소박한 삶에서 우러나는 행복관이다. 과대망상증에 걸려 당랑거철(螳螂拒轍)의 무모함으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면 사태 수습은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게 된다.

만족을 모르는 끝없는 욕망은 결국 자기 스스로 무덤을 파는 꼴이 되어 파국에 이르게 된다. 사람은 각자 추구하는 행복방정식이 다르다. 오직 부의 축적에만 삶의 목표를 두는가 하면, 명예를 더 중요시 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남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이타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그 사람이 추구하는 삶의 철학인 인생관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GDP규모면에서 세계 14위권에 드는 경제 강국이 되었다. 그러나 물질적 풍요와는 달리 우리 국민이 체감하는 행복지수는 국력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 3월 20일 유엔지속가능해법네트워크(SDSN)는 각국의 행복지수를 측정한 '2024 세계 행복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3년간 각국의 국내총생산(GDP)을 비롯해 선택의 자유, 사회적 연대 등을 기준 삼아 행복지수를 측정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조사 대상 143개국 중 한국은 52번째로 행복한 나라로 조사되었다.

그럼 우리 국민의 행복지수가 왜 생각보다 낮을까. 그 이유는 대체로 높은 경제성장과 불평등 심화, 장시간 노동, 취업 불안, 높은 사회적 경쟁심, 불균형한 산업구조와 노무정책, 압축성장이 부른 빈부격차의 심화 등을 꼽고 있다.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것만 번지러한 허장성세를 의미하지 않는다. 플라톤의 <행복론>에서 보았듯이 행복은 특별하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남에게 비난 받지않고,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과의 원만한 인간관계 속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고 사는 평범한 삶이 진정한 의미의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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