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12:04 (토)
무거운 짐 진 자 아모스, 공의와 정의 리더십
무거운 짐 진 자 아모스, 공의와 정의 리더십
  • 경남매일
  • 승인 2024.04.04 2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종하 인제대 경영학과 교수·시인
원종하 인제대 경영학과 교수·시인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할지어다"(아모스5:24).

아모스 선지자는 정의와 공평의 실현이라는 메시지를 유독 강조한다. 온 세상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특별히 사랑하는 백성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이 주신 비전에 따라 정의롭고 공평한 공동체를 이루며 살지 못하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할 것이라고 선포한다. 이처럼 사회공동체의 윤리와 나라의 운명을 함께 보는 경우는 아모스가 처음이다. 모든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초심을 잃어버린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시내산 언약을 통해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됐고 하나님은 우리의 영원한 아버지가 되었다. 사회적으로 정의와 공평이 공동체의 윤리와 기준이 되어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살아가겠다고 언약을 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세상 속에 살아가면서 거룩한 비전을 망각하고 각자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세속적인 사회의 구성원으로 동화된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아모스가 살아가던 북이스라엘의 여로보암 2세 때는 하나님의 은혜로 물질적인 풍요는 넘쳤지만 영적으로 타락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사마리아의 사치와 무절제 그리고 브엘세바와 길갈의 성소에서 드리는 외식적 종교 행태와 부자들의 부도덕하고 악한 행위는 하나님 보시기에 용서할 수 없는 죄들로 가득 찬 것이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 하시되 이스라엘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은을 받고 의인을 팔며 신 한 켤레를 받고 가난한 자를 팔며, 힘없는 자의 머리를 티끌 먼지 속에서 발로 밟고 연약한 자의 길을 굽게 하며 아버지와 아들이 한 젊은 여인에게 다녀서 내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며"(아모스2:6-7).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됐으면서도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기는커녕 온갖 부패와 죄악으로 정의를 파괴하는 북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고발한다. 비전을 잃어버린 사람과 공동체의 실상은 악과 자기 이익만을 위해 앞으로 달려가는 모습이다. 옆에 있는 이웃은 바라보지 않고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앞만 바라보고 가는 세상의 결말은 어떠한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사회는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해 갔고 뇌물이 오가며 불의한 재판이 일상이 돼버렸다. 오죽했으면 하나님은 남 유다에 살고 있는 아모스를 불러 북이스라엘의 사회적, 종교적 부패를 책망하고 경고하게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회적인 부패를 개혁하고, 공의와 정의가 하수처럼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가라던 하나님의 옛 비전을 주의 백성들에게 상기시켜 주고 있다.

"그러나 너희가 나실 사람으로 포도주를 마시게 하며 또 선지자에게 명령하여 예언하지 말라 하였느니라"(아모스2:12). 심지어는 자신들에게 듣기 싫은 소리를 전한다면서 선지자들의 사역을 멸시하고 방해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아모스는 하나님의 말씀을 충실히 전하며 힘든 싸움을 해나간다. "아모스가 아마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선지자가 아니며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라 나는 목자요 뽕나무를 재배하는 자로서, 양 떼를 따를 때 여호와께서 나를 데려다가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라 하셨나니"(아모스7:14-15). 아모스는 지금으로 말하면 상당한 규모의 돌무화과 농장과 짐승 떼를 경영하는 비즈니스맨이었다.

아모스는 목자이며 뽕나무를 재배하는 자라고 소개한다. '여호와의 짐을 진 자' 또는 '여호와가 보존하는 자'라는 뜻이다. 남 유다 출신인데 북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선지자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아모스는 이렇듯 평신도이며 단기선교사로서의 사역을 감당한 것으로 보인다. 북이스라엘의 초대 왕 여로보암이 세웠던 벧엘의 성소를 없애라고 말한다. 그리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여호와를 찾으라고 권면한다. 그리하여 신앙을 회복한 토대 위에 사회적 윤리를 회복하고 정의와 공의가 흐르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날에 내가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일으키고 그것들의 틈을 막으며 그 허물어진 것을 일으켜서 옛적과 같이 세우고, 그들이 에돔의 남은 자와 내 이름으로 일컫는 만국을 기업으로 얻게 하리라 이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아모스9:11-12).

아모스는 더 나아가 열방과 유다에 대한 심판을 시작으로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하는 율법의 말씀을 전하고 심판에 대해 황충, 불, 다림줄, 여름실과, 성전 등 5개의 환상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경고한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주권을 거부하면 말씀으로 그들을 재시며(다림줄), 황충과 불로 성전을 심판하여 끝(여름실과)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 속에서 회개하고 주님의 주권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의 조건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