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3 18:14 (일)
"욕지도 102해진호 전복사고 불법 인한 인재"
"욕지도 102해진호 전복사고 불법 인한 인재"
  • 한상균 기자
  • 승인 2024.04.03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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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선원 11명 중 선장 등 4명 사망
조업구역 위반, 위치발신장치 꺼
적재 정어리 200상자 쏠려 사고

지난달 14일 오전 4시 14분 욕지도 남방 4.6해리 인근에서 조업을 마치고 귀항하던 선원 11명이 탄 139t급 대형쌍끌이저인망어선이 침몰해 선장 등 4명이 숨졌다.

해경 조사 결과 통영 욕지도 인근에서 침몰한 제102해진호의 사고 원인이 불법 운항으로 인해 뒤집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 선박은 부산 선적 쌍끌이대형저인망선이다. 밤늦도록 불법 어획한 어획물을 싣고, 복귀하는 과정에서는 정작 선박위치발신장치(V-PASS)를 끄고 운행했다. 조업구역위반 사실을 숨기기 위한 수법이다. 오전 위판 시간에 맞추기 위해 무리한 운항을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 어선은 어창에 보관해야 할 어획물을 갑판 한쪽에 쌓아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를 자처한 행위로밖에 볼 수 없는 시도다. 어선은 갑판 밑부분이 어획물을 보관하는 어창이다. 선원들은 보통 어획물이 한쪽으로 넘어지거나 쏠리지 않게 차곡차곡 균형을 맞춰 싣는다.

갑판 위에 쌓아 둘 경우 결정적인 순간 순식간에 한쪽으로 쏠리게 되고 배는 복원력을 잃게 된다. 선박의 복원력 상실은 곧바로 전복 사고로 이어진다. 이 배에 실린 어획물은 정어리 20㎏들이 상자 200개로 총 무게는 4000㎏이다.

해경 수사관계자는 "오전 6시 열리는 수협 위판장에 어획량을 위판하기 위해 무리한 시도를 했다가 해진호가 현장을 출발하자마자 무게 중심이 올라가면서 상자가 한쪽으로 쏠림과 동시에 불과 몇 분 새 전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해진호 사고는 대형쌍끌이어선 조업금지구역 조업, 조업구역위반을 은폐하기 위한 선박위치발신장치 작동 위반, 양망 후 작업 원칙 준수 위반 등의 선례를 남긴 전형적인 인재사고로 드러난 불법과 안전불감증의 극치를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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