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2 10:32 (수)
"나비 종 복원 성공해 서식지 적응할 때 보람 커"
"나비 종 복원 성공해 서식지 적응할 때 보람 커"
  • 하영란 기자
  • 승인 2024.03.04 22: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창] 김현우 곤충박사

다른 생명체 대한 궁금증 연구
환경보전 서식지 복원·보전
지구상 생명체들 존중해야
김현우 곤충학 박사
김현우 곤충학 박사

인간은 지구에서 다른 생명체와 함께 살아간다. 인간이 환경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사적 이득과 실리만 챙기지 말고 미래에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환경을 잘 보전하는 것이 인류가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 자연생태계의 신비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에 감사한다면, 지구 환경을 보전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마음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자연은 항상 변화하고 있고, 생명체들은 적응하며 진화해 가기 때문에 가끔 이상 현상과 예외 현상이 많이 생긴다. 우연히 일어난 자연현상이 당연한 일인 것처럼 착각하기도 하고,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 다른 환경에서도 똑같이 일어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기도 한다.

"나비를 공부한 지 5년 정도 됐을 때 나비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모르는 것이 많고 내가 아는 것은 일부분일 뿐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일이 점점 많아져서 자연현상에 대해서 단정 지어 말하지 않고 항상 가능성을 열어두려고 한다"는 김현우 곤충학 박사를 지난 1일 한 갤러리에서 만나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 종 복원사업, 하고 있는 일 등을 들어봤다.

공작나비
공작나비

곤충학 박사로 들어서게 된 계기는

대학 때 생물학과에서 '장수하늘소'라는 나비 관련 동아리에 들면서 관심을 가졌고, 처음에는 그저 자연에 나가서 뛰어노는 것이 좋았다. 공부하면서 나비를 채집하고, 표본으로 남기고, 이 작은 생명체가 만들어낸 경이로운 색이 아름다웠다. 어떤 곤충은 죽을지언정 정해진 먹이 이외에는 먹지 않는 데 대한 의문이 들었다. 곤충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구에 살고 있는 다른 생명체에 대한 궁금증이 컸기 때문이다.

곤충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현재는 부산의 을숙도에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 근무하며 연구보다는 낙동강하구에 서식하는 곤충을 조사하고 목록화해 기록으로 남기고, 최근 이슈가 되는 기후변화와 관련해 곤충생태계와 종의 변화를 중심으로 조사하고 기록하며, 환경보전의 측면에서 서식지 복원 및 보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이 찾아오는 공간에서 낙동강하구의 환경을 보여주고, 시민들에게 환경교육을 한다.

물결부전나비 교미
물결부전나비 교미

곤충은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가?

곤충은 인간과 동등한 입장에서 지구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생명체로 지구생태계의 구성원이다. 인간은 지구상의 모든 현상을 인간 중심으로 생각한다. 익충과 해충도 인간중심의 단어이다. 해충은 나쁘기만 할까? 모기는 인간에는 이익이 전혀 되지 않지만, 애벌레 시기에는 물속에서 수많은 물고기와 수서생물들의 훌륭한 먹이원이 되며, 성충이 돼서는 잠자리와 같은 비행하는 곤충과 같은 생물들의 먹이원이 된다. 모기는 그 수가 많아 대체할 수 있는 먹이가 많지 않다. 일례로 왕잠자리가 하루에 잡아먹는 모기의 수는 150마리가량 된다. 곤충은 인간을 어떻게 생각할까?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사람마다 곤충을 대하는 방법이 달라서 각자 생각해 볼 수 있다.

에피소드가 있다면

야간 불빛에 모이는 곤충을 채집할 때, 섬진강변 에서 밝은 등을 켜고 채집을 한 적이 있는데 하루살이가 수만 마리가 모여서 불빛이 새어 나가지 않을 정도가 되자 그 하루살이를 잡아먹기 위해 오백 원짜리 동전 크기의 자라 여러 마리가 모였다.

꼬리명주나비 수컷
꼬리명주나비 수컷

생태계가 무너지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당장 한 종이 멸종한다고 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지 못한다. 우리가 알았을 때는 이미 늦을 것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가 이슈인데 꿀벌의 대량폐사가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토종꿀벌은 현재 국내에 95% 이상이 사라졌다. 꿀벌은 우리에게 꿀을 주는 것 외에 많은 식물이 열매를 맺게 하는 화분매개충으로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구상에 인간이 재배하는 100대 농작물 중 71종의 수분을 책임지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농작물 수분에 현재는 꿀벌이 많이 줄어 서양뒤영벌을 쓰는 농가가 많다. 꿀벌이 사라지면 밥상에 다양한 과일뿐만 아니라 초본류를 먹고 사는 소고기도 보기 힘들 것이다.

청띠제비나비
청띠제비나비

자연의 신비에 경이로움을 느낀 적이 있는가?

나비나 곤충은 아주 작고 우리의 눈으로는 세세하게 관찰하기 쉽지 않아 확대경이나 현미경 등을 이용하곤 한다. 곤충은 알, 애벌레, 번데기, 성충이 각각의 종마다 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성충은 쉽게 접해서 알고 있는 모습도 알을 확대해서 보면 색깔, 모양, 무늬, 크기가 모두 다르다. 알을 30배 이상 확대해서 보면 굉장히 아름답다. 특히 번데기 시기에는 바깥에서 관찰하면 나비가 날개, 더듬이, 입, 다리가 될 자리가 표면에 무늬처럼 돌출돼 있다. 성충이 돼갈 시기에는 날개의 모습이 번데기 바깥으로 비쳐 보이고 무늬가 선명해지면 비로소 우화를 하고 아름다운 나비가 된다. 흐물흐물한 작은 크기의 날개가 점점 커지며 형태를 잡아가고 색이 더욱 선명해지며 아름다운 나비가 된다.

호랑나비
호랑나비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해달라

지난 2014년부터 꼬리명주나비 복원사업을 시민들과 같이 시작했다. 당시 중학생 동아리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같이 하고 싶다고 찾아왔고, 자체적으로 복원과 홍보활동을 해서 환경부 장관상을 받았다. 2017년부터 아이들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시민 참여형 복원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이 프로그램은 꼬리명주나비 먹이식물(쥐방울덩굴)을 식재하고, 잡초를 뽑고 물을 주는 등 잘 자라게 관리하며, 꼬리명주나비 애벌레를 잘 키워서 일지도 쓰고 관찰도 하며, 성충까지 잘 키워서 복원지에 풀어주기까지 2개월간의 긴 기간을 같이하는 프로그램이다.

복원의 전 과정에 참여하며, 부모와 아이들이 우리 지역의 환경을 보전 위한 노력을 몸소 체험하고, 생명 탄생의 과정을 직접 느껴보며 자연을 보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가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매년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팬이 있다. 설문지를 받아보면 의도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가는 참가자를 보면, 이 프로그램을 중단할 수가 없어 복원사업이 마무리돼도 프로그램은 이어갈 생각이다.

황알락팔랑나비
황알락팔랑나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