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대표 "적법 해고…갑질 아냐"
김해여성회 부설 가정폭력상담소 직원 6명 전원이 여성회 대표인 K씨를 노동부에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발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가정폭력상담소 소장 A씨는 대표 K씨에게 해고당한 뒤 해고부당 소송을 진행 중이다.
K씨는 여성회 대표 겸 이사장으로 근무하는데 부설 가정폭력상담소 A소장과 협약을 체결해 여성회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그러나 사단법인인 여성회와 달리 부설 가정폭력상담소는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되고 고유 업무가 있어 이를 이행할 수 없다는 의견 충돌을 빚었다. K이사장은 직원들에게 근무 중 자리를 비우는 횟수를 체크하게 하거나 점심시간 뒤 양치질하는 직원을 지속적으로 공개 지적하며 모욕을 주는 등 갑질을 했다고 직원들은 주장한다.
김해여성회 이사회는 직장 내 갑질 고발 건을 놓고 지난 1월 이사회를 개최했는데 회의 뒤 이사진 7명 중 4명도 자진사퇴했다. 허영호 김해여성회 전직 이사는 "K 이사장이 대표를 겸임하면서 권력이 집중됐다. 상담소 소장을 석연찮은 이유로 자르고 여성회 사무국장은 공석이 된지 1년이 넘었다. K이사장 1인이 여성회 사단법인 전체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 상담능력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해여성회 K대표는 본지와 통화에서 "법인의 이사장이 부설 기관에 업무를 지시할 수 있는 것이다. A씨의 해고도 결격사유가 있어 적법하게 해고한 것이다. 갑질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해여성회는 김해 지역의 대표적 여성인권운동단체로 지난 2000년 창립됐다. 부설 가정폭력상담소는 지난 2006년에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