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3 20:33 (목)
"대장경 판각지 예산삭감 이해 못 할 결정"
"대장경 판각지 예산삭감 이해 못 할 결정"
  • 박춘성 기자
  • 승인 2024.01.01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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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의회, 사업비 1억 원 줄여
불교계 "미래지향적 투자 필요"
군, 의회 추경 예산 재편성 요청
고려대장경 판각지로 추정되는 남해의 백련암지.  / 남해군
고려대장경 판각지로 추정되는 남해의 백련암지. / 남해군

남해의 고려대장경 판각지를 관광지로 조성하고자 추진되고 있던 군 사업이 군의회 예산 삭감으로 진행에 차질이 생기자, 지역 불교계가 불만을 드러내고 나섰다.

남해군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세계 기록문화유산인 합천 고려대장경이 남해에서 판각됐다는 증거가 잇따라 발견되며 본격적인 시굴 조사가 진행됐다.

발굴 현장에서 대장경 판각 시기인 12~13세기 자기와 화폐, 은병 등이 출토되며 남해가 판각지였다는 주장의 신빙성이 높아졌다.

이에 군은 판각지 성역화 사업에 착수해 관련 사업을 내년도 예산에 편성해 군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군의회는 그동안 진행됐던 판각지 관련 사업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이유로 예산 심의 과정에서 해당 사업을 위한 설치비·용역비 등 1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군의회는 내년부터 긴축 재정에 돌입하는 만큼 예산안을 더욱 체계적으로 짜야한다는 이유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예산 삭감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불교계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오는 3일 군의회를 항의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남해군불교사암연합회 회장 성각 스님은 "판각지 성역화 사업이 시작도 하기 전에 엎어질 위기에 놓였다"며 "문화재 관련 사업은 확고한 역사적 의식과 문화적 의식을 토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역화를 마친 후 관광화와 연계해 군민 생활경제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판각지 사업이 이런 식으로 흔들려선 안 된다"며 "이번 사업은 미래지향적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의회의 이해할 수 없는 결정에 대해 조만간 군의회를 방문해 직접 설명을 들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군의회의 예산 삭감에 대해 남해군은 추경을 통해 사업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대장경이 남해에서 만들어졌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리면 남해는 호국불교의 성지로서의 자리잡을 수 있다"라며 "이번 예산 삭감으로 사업이 조금 지연될 수 있지만 추진 방침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군의원들을 설득해 다음 추경에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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