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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게 직언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절실
대통령에게 직언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절실
  • 경남매일
  • 승인 2023.12.1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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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균 칼럼니스트
이태균 칼럼니스트

민심을 거스를 수 없는 것이 정치의 현주소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영남권 다선 의원의 일선후퇴나 험지 출마 요청을 진작 받아들였다면 여당이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있음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김 전 대표가 결단하지 못함으로써 상실하고 말았다.

결국 김 전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았지만 지역구 포기는 밝히지 않음으로써 지역구 국회의원 출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그가 대표직을 내려놓기 직전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난 것은 이유야 어떠하든 보수 여당 지지 열성 당원들의 비난을 자초하면서 그의 속셈이 과연 무엇인지 의문을 품게 만들고 말았다.

우리 정치는 상식의 정치, 정의의 정치, 통합의 정치가 전혀 작동되지 않고 있다.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영에 있는 강성 지지자들 얘기만 받아서 상대방은 악마로 여기며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다. 한마디로 '너 죽고 나 살기다'. 정치란 여야가 공생하면서 상생해야 민생을 위한 건강한 정치를 할 수 있다.

비대위 구성문제로 15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수직적 당정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고 한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윤석열 정부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 문제가 수직적 당정관계에 있음을 잘 알고 있지만, 대통령을 향해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내지 못할 뿐이다.

따라서 이번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하는 모습을 국민과 유권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대통령에게도 직언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의힘은 국민과 유권자의 모든 시선이 새 비대위원장을 향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여권에서는 "당과 지지자, 대다수 의원들은 한동훈 법무장관을 원하고 있다"는 한 장관 대세론이지만, 당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대통령 아바타인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서 총선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지울 수 없다. 현재 국민의힘이 처한 현실을 직시할 때 정치 경험이 있는 인물이 필요하며, 대통령과 너무 가까운 이미지를 가진 인물은 시너지를 내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를 두고 민주당과 국민 상당수가 검찰공화국이라고 비난하고 있는데 검찰 출신 대통령에 당 대표직을 수행할 비대위원장도 검찰출신은 모양새도 좋지 않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비대위원장 후보군에서 장관직 사퇴를 밝히고 22대 총선에서 험지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서울 3선 의원으로 수도권 선거를 지휘할 수 있는 경험을 갖고 있다. 비윤계와 소통이 가능해 비윤계와 대통령실 간 가교 역할에 앞장설 수 있다는 평가도 있거니와, 수평적 당정관계를 재정립할 인물로도 기대된다. 원 장관은 당에서 역할도 맡은 바 있고,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으로서 행정능력을 검증받은 장점도 있다.

더욱이 비대위원장 자리는 정치적 경험이 있고 안정적으로 총선을 이끌고 갈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22대 총선의 최대 이슈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의 아바타인 한동훈 장관은 장점도 많은 만큼 위험성도 높다. 이러한 측면에서 고려해 볼 때 한 장관은 차라리 선대위나 다른 자리에 가는 것이 순리다. 그리고 한 장관을 조기에 등판시켜 만약 총선에서 족적을 남기지 못한다면 여당의 아까운 인재를 조기에 소모해 버리는 결과도 우려된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당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당정 관계를 수평으로 만들 수 있는 정치력과 행정력을 갖춘 인물이 선임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대통령에게 쓴소리도 직언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용두사미로 끝난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전철을 다시 밟아서는 아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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