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3 01:13 (수)
선한 웃시야 왕 그러나 불완전한 리더십
선한 웃시야 왕 그러나 불완전한 리더십
  • 경남매일
  • 승인 2023.12.0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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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하 인제대 국제통상학과 교수ㆍ시인
원종하 인제대 국제통상학과 교수ㆍ시인

남 유다의 10대 왕 웃시야는 `여호와는 나의 힘`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어려서부터 아사랴(여호와께서 도우셨다)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16세 나이에 왕위에 오른 후 52년이라는 기간 동안 직위 하는 등 남북의 왕들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통치를 하였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기 때문에 그의 아버지의 모든 행위대로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고, 선지자 스가랴의 조언을 잘 들었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합당하게 나라를 잘 다스려 나갔다.

재위 초기 이스라엘의 위협적인 부분부터 해결해 나갔다. 과거 솔로몬의 땅이었으나 현재에는 애돔의 영토인 엘롯을 건축해 유다에 돌리고 부왕(父王)의 시대부터 대적(大敵)인 에돔(동쪽), 블레셋(서쪽), 아라비아(남쪽) 및 마온 사람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등 국방력을 향상시키는 일에 매진한다. 여러 민족들과의 전쟁에서 승승장구해 조공을 받는 위치가 되었고, 그 명성이 이집트에까지 퍼지게 되었다. 무엇보다 그는 예루살렘 성에 망대를 세워 견고하게 했으며, 농경을 발전 시켰으며, 군대를 위해 방패와 창과 투구와 갑옷, 활과 물매 돌을 준비하고 무기를 개발하고, 예루살렘에서 재주 있는 사람들에게 무기를 고안하게 하는 등 종교, 정치, 경제, 교육적인 면 등 다방면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또 광야에 망대를 세우고 물웅덩이를 많이 파고 고원과 평지에 가축을 많이 길렀으며 또 여러 산과 좋은 밭에 농부와 포도원을 다스리는 자들을 두었으니 농사를 좋아함이었더라"(역대하 26:10). 

하지만 나라가 부강해지고 평안해지자 교만에 빠지기 시작한다. 교만의 시작은 스가랴에게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지 않을 때부터 시작된다. 교만은 모든 일을 내가 하려는 생각에서부터 시작된다. 특히 제사장만이 할 수 있는 분향을 하려고 하다가 여호와의 징계를 받아 나병에 걸려 별궁에서 생활을 하면서 생을 마무리한다. 나병이 발병하자 아들 요담이 섭정을 했고 웃시야의 모든 행적은 선지자 이사야가 기록했다고 전해진다." 아사랴가 그의 아버지 아마샤의 모든 행위대로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으나(열왕기하 15:3) "오직 산당은 제거하지 아니하였으므로 백성이 여전히 그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며 분향하였고"(열왕기하 15:4). 더 근본적인 실패의 원인은 여기에서부터 발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여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버금가는 황금시대를 열었다 할지라도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해 소홀히 할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산당(山堂)은 지리적으로 높은 곳 또는 일반 사람들의 제사 장소로 쓰이던 곳을 말한다. 이곳에서는 백성들이 온갖 미신과 잡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내가 너희의 산당을 헐며 너희의 분향단들을 부수고 너희의 시체들을 부서진 우상들 위에 던지고 내 마음이 너희를 싫어할 것이며"(레위기 26:30). 백성들이 우상숭배에 빠지게 될 수 있는 산당을 제거하지 않고 놔두고 있었다는 것은 마음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52년의 최장 통치기간 동안 하나님 보시기에 괜찮았고 업적도 많았으나 하나님이 결국 그를 쳐서 나병에 걸리게 한다.

"그가 강성하여지매 그의 마음이 교만하여 악을 행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 하되 곧 여호와의 성전에 들어가서 향단에 분향하려 한지라"(역대하 26:16). 밖으로 나타난 범죄행위는 성전 안에 있는 분향단에서 자기 스스로 제사를 집례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때 제사장 아사랴가 제사장 80명을 데리고 웃시야 왕을 따라가면서 제사를 만류했다. 이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이 하는 일이며 왕이 할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만류에도 계속 뜻을 굽히지 아니하는 과정에서 나병이 생겼고 이를 본 제사장들이 그를 급히 성전에서 쫓아냈다. 이사야가 성전에 들어가 슬피 울며 기도한 때가 바로 웃시야가 죽던 해였다.

이스라엘 역사를 기록하는 두 기둥은 열왕기와 역대기이다. 이 두 책은 서로를 보완하며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한 하나님의 뜻을 전해 준다. 그런데 같은 인물에 대해서도 다른 관점으로 기록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열왕기는 신명기적 역사관에 입각해 남북왕국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기에 짧게 기록하고 있다. 역대기는 제사장적 관점에서 기술을 하고 있어 하나님의 성전 중심으로 기록하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있다.

신명기적 역사관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복을 받고 거역하면 심판을 받는다는 것이다. 두 기록의 중심 가치는 하나님의 성전을 중심으로 한 여호와 신앙과 관련해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삶이 무엇인가를 가르쳐주고 있는 것이다. 역대기를 관통하는 기본 신앙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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