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교사 10명 중 7명, 최근 3년간 갑질 경험
경남 교사 10명 중 7명, 최근 3년간 갑질 경험
  • 김명일 기자
  • 승인 2023.11.29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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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경남지부, 실태 조사 결과 발표
저경력ㆍ여성 교사일수록 비율 높아
가해자 86.5% 관리자ㆍ32.9% 학부모
전교조 경남지부는 29일 오전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 교사 갑질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29일 오전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 교사 갑질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밥 사라, 지역사랑상품권 사서 보내라."

경남 교사 10명 중 7명은 관리자로부터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9일 오전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산 모 초등 교장 갑질 사안 이후 실시한 '경남 교사 갑질 실태 조사' 결과 최근 3년 이내 갑질을 당한 교사가 전체의 70%에 달한다며 경남교육청은 갑질 없는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갑질 전수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신고자 보호 대책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6일부터 28일까지 경남 유,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1029명의 교사가 설문에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 최근 3년 이내 갑질을 당한 경험을 가진 교사는 전체 응답자의 70%에 달했으며, 남성에 비해 여성의 갑질 경험 비율이 높았고, 21년 이상 고경력 교사보다 저경력 교사들의 갑질 경험 비율이 높았다.

가해자는 관리자(86.5%), 학부모(32.9%), 동료 교사(25.1%), 직원(12.8%) 순이며 관리자 갑질이 확연하게 높았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 갑질이 높게 나타났다.

갑질을 당한 이후 대처에 대한 질문에 혼자 감내(78.5%), 동료와 상담(48.3%), 관리자와 상담(12.6%), 노동조합 상담(9.6%) 순으로 확인됐다.

혼자 감내한 이유는 신고해도 바뀔 것 같지 않아서(77.2%), 2차 가해 및 불이익이 두려워서(63.9%) 개인정보가 노출될까 두려워서(36.6%) 순으로 확인됐다.

또 최근 3년 이내 갑질을 당한 것을 목격한 응답자는 73.6%에 달하고, 남성에 비해 여성이 갑질 경험 비율이 높았다.

갑질은 폭언과 명예훼손, 모욕, 직권남용, 외모비하, 인권침해, 의무 아닌 일 강요, 차별행위, 인사불이익, 청렴위반행위, 비민주적 행위 등 다양한 부분에서 나타났다.

갑질 사례는, 부모 병간호로 조퇴하는 교사에게 "일찍 가서 좋지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하고, 병가 사용하는 담임에게 "책임감도 없냐", "오늘 안전사고 나면 책임질 수 있냐" 등으로 갑질을 했고, 외모 비하 발언으로 "살 좀 빼라, 촌스럽다, 피부가 시커멓다, 옷이 없냐", 특정 신체 부위를 지칭하며 "크다 작다" 등 비속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도교육청은 갑질 신고 및 조사에 대한 명확한 매뉴얼 제작과 신고 절차 간편화, 가해자ㆍ피해자 분리 조치 등 제도 개선과 신고자 보호를 위한 2차 가해 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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