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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비판 아닌 비방은 지양해야
정치권의 비판 아닌 비방은 지양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23.11.2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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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균 칼럼니스트
이태균 칼럼니스트

상대방에 대한 비판을 할 경우 우선 사실에 기초해 합리적이고 보편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 아니면 말고 식의 비판은 가짜뉴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비판은 선의로 해석할 수 있는 말도 어떻게 해서라도 악의적으로 해석해 상대를 최대한 부정적으로 보이게끔 몰아가는 게 비판의 기본이다. 오늘날 우리는 비판이 아닌 비방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특히 정당의 대변인들은 '악의적 해석'의 전문가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국민과 유권자의 분노를 유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과장법과 같은 표현의 최대주의를 지향한다.

국가와 사회의 지도층이라고 자부하는 정치권을 보면 상생도 아니고 상대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타격해 국민과 유권자로부터 비난과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 비판의 요지다.

최근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은 한동훈 법무장관을 향해 입에 담기 어려운 용어를 구사하면서 비판이 아닌 비방을 퍼붓고 있다. 당 대표와 5선의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운동권의 대표 주자라고 자칭하는 사람부터 젊은 국회의원까지 마치 서로 경쟁이나 하듯이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우리의 격언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들의 말들은 아무리 정치적인 수사라고 해도 인격 모독적인 발언도 서슴치 않는다. 건전한 비판과 비난은 상대방을 위한 보약이 되겠지만 상대방의 명예와 인격을 말살하는 저속적인 비방은 자신의 인격도 파괴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야당의 일부 국회의원들은 자신이 증오하거나 혐오하는 대상을 속이 후련할 정도로 독설을 퍼붓는 비판이야말로 진정한 비판이요, 그게 바로 야당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 일부 의원은 개딸들을 의식하고 차기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위한 사전 포석 때문에 정부·여당을 공격하는 도를 넘는 발언이 난무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지상과 종편 방송의 대담프로에 출연하는 패널과 진보 성향의 신문에 글을 쓰는 논객들도 절대 지지층의 주장에 충실하려고 애쓴다.

이런 풍토에선 성찰은 기대하기 어렵고 오류의 검증조차 불가능하다. '너 죽고 나만 살자'는 정치권과 비판의 논객들은 이성으로 싸우는 게 아니라 머릿수로 싸우려고 한다. 자기 진영의 다수가 당장 듣고 싶어 하는 말만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향한 비판이 아닌 비방은 서로가 자제해야 한다. 정치권이 이런 식으로 나아가면 진영논리에 매몰되어 국론이 분열되고 국민통합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국민과 유권자들도 국론 분열에 앞장서는 이러한 사람들이 정치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내년 총선에서 심판해야 할 것이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진보적 관점에서 비판하는 것은 좋지만, 그동안 진보 정권도 많은 과오와 시행착오가 있었음을 성찰하면서 비판하면 정부·여당도 배우는 것이 있을 텐데, 그런 것이 없다는 게 문제다. 대북정책과 노동정책에 이르기까지 문재인 정권의 모든 정책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는가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할 사람은 드물 것이다. 문 정권 5년간, 아니 이후에라도 진보 언론에서 문 정권의 과오에 대한 비판을 제대로 했는가.

386운동권은 민주화 운동하다 감옥살이 한것을 무슨 벼슬이나 한 것처럼 자랑한다.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 고생한 동료와 선배들에 대한 예의를 강조하는 건 좋지만, 이게 일종의 부족주의로 전락해 민주화 운동으로 감옥에 한번 갖다오지 않은 비운동권 사람들을 금기시하는 풍토는 민주화에 역행하는 것이다.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한 후 정부와 연구소나 기업체에 몸담아 우리나라 산업과 과학분야 발전에 이바지한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운동권 출신들은 직무에 최선을 다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기여하면서 세계 10대 경제 강국을 만든 사람들에게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 한다.

운동권 출신들이 보수진영과 비운동권 인사들을 비판하고 비난하려면 자아 성찰부터 하기 바란다. 특별한 직업도 없이 가족과 사회의 도움으로 살아온 운동권 출신들이 얼마나 많은가. 열심히 일한 사람들과 기업들이 내는 세금으로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아온 운동권 출신들이 감사할 줄도 몰라야 되겠는가. 정치권의 비판 아닌 비방은 중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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