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구경 '진주형평운동'
'제10회 형평문학상 및 형평지역문학상' 수상자로 진은영 시인과 박구경 시인이 각각 선정됐다.
진은영 시인은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로 형평문학상을, 박구경 시인은 시집 '진주형평운동'으로 형평지역문학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진주시와 형평문학선양사업회가 주최·주관하는 형평문학상은 우리나라 역사의 대표적인 인권운동인 진주형평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며, 한국문학과 지역문학 발전에 기여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문학상이다.
올해 형평문학상 심사는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이자 문학평론가인 홍용희, 중앙대 교수이자 문학평론가인 이경수, 그리고 이영광 시인이 맡았다.
심사단은 진은영 시인의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는 지난 10년간 시인이 한국 사회의 재난과 폭력으로 인한 상처를 겪으며 온 마음을 다해 불렀던 애도의 노래이자 문학적 실천의 결실로, 시와 정치가 그 경계를 넘어 새롭게 관계 맺을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고 평가했다.
형평지역문학상을 수상한 박구경 시인의 시집 '진주형평운동'은 진주의 형평운동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현실을 깊이 있게 통찰하며 삶을 직조하는 감각과 서정이 곡진(曲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는 이재훈 시인과 전형철 시인이 맡았다.
형평문학상 수상자인 진은영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형평 100주년의 해에 형평문학상을 받게 돼 두 배로 기쁘고 또 두 배로 어깨가 무겁다. 언어에도 칼날과 같은 것이 있다면 포정의 칼날을 제 속에 품고 싶다. 그 언어를 통해 사물의 결을 제대로 읽고 고통의 폐부를 정확하게 시로 옮기고 싶다"고 밝혔다.
형평지역문학상 수상자 박구경 시인은 보건소 진료소장으로 30여 년간 근무하며 지난 3월 시집 '진주형평운동'을 출판사에 넘겨 놓고 안타깝게 타계했다.
수상 소감은 박 시인의 장녀 김한아 씨가 대신했다. "진주의 정신과 문학을 잇는 '진주형평운동'을 유고집으로 남기신 어머니께 그동안 고생 많으셨노라고, 그곳에서 평안하시라고 인사드리며, 작고하신 어머니를 대신해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