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서 오수관 작업자 2명 숨져... 질식사 추정
김해서 오수관 작업자 2명 숨져... 질식사 추정
  • 박슬옹 기자
  • 승인 2023.09.27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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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 1~1.5m 생활 오수 흘러
마스크 썼으나 방독면은 미착용
올해 2번째... 안전관리 문제 지적
지난 26일 오수관 유량 조사를 하다 작업자 2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김해 진영읍의 한 농로 맨홀에서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지난 26일 오수관 유량 조사를 하다 작업자 2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김해 진영읍의 한 농로 맨홀에서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지난 5월께 김해에서 오수관 준설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숨진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또 다시 맨홀 내부에서 오수관 유량 조사를 하던 2명이 숨진 사실이 알려지자 맨홀 작업 안전관리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6시 3분께 김해시 진영읍 좌곤리 한 농로에 위치한 오수관 맨홀 6m 아래에서 20대, 30대 작업자 2명이 숨진 채 발견 됐다.

이들은 맨홀 아래에서 오수관 유량을 조사하고 있다가 발견 2시간 전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현장의 오수관은 직경 5m로 당시 수심 1~1.5m 정도의 생활 오수가 흐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오수의 유속이 빠르지 않아 이들이 익사했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정확한 사인에 대해 부검을 해봐야 하겠지만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미뤄봤을 때 질식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고 당시 산업용 마스크와 일체형 방수 작업복을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방독면은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계획이며 업체와 발주처인 창원시청을 상대로 맨홀 조사 작업 전 안전관리자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해에서 오수관 준설작업을 하다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올해만 2번째다. 지난 5월 15일께 김해 주촌면 한 도로변에서 오수관 준설작업을 하던 30대, 50대 작업자 2명이 맨홀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 사고로 1명은 그 자리에서 숨졌으며, 1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다. 당시 이들의 사인은 황화 수소 중독으로 인한 질식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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