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통한 인간 본질, 조형예술로 정신 품다
인체 통한 인간 본질, 조형예술로 정신 품다
  • 박경아 기자
  • 승인 2023.09.2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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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원, 영원을 조각하다'
김해 윤슬미술관 특별전
작품 기증 시립미술관 추진
'중력 무중력' 등 30점 선봬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오는 30일까지 특별전을 여는 김영원 작가의 '그림자의 그림자'.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오는 30일까지 특별전을 여는 김영원 작가의 '그림자의 그림자'.

광화문 '세종대왕상' 김영원 작가의 작품이 김해에서 전시 중이다. 김 작가는 지난해 11월 '꽃이 피다', '그림자의 그림자' 등 작품을 김해에 기증해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전시하고 있다.

사실주의 조각의 거장 김영원 작가의 특별전 '김영원, 영원을 조각하다'가 지난 13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에서 열린다. '중력 무중력', '그림자의 그림자', '기·공 예술' 시리즈 등 30점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김영원 작가의 작품 세계를 심도 있게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김 작가가 활동하던 시기는 서양 미술의 영향으로 추상화가 주류를 이뤘으나, 그는 오랜 기간 동안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고수하고 있다. '중력 무중력' 시리즈는 인체 조각의 힘줄과 뼈, 근육까지 세밀하고 섬세하게 표현돼, 실제 인체를 그대로 옮긴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인간의 신체를 통해 발현되는 정신의 흐름을 작품 속에 담고 있다. '그림자의 그림자'는 한쪽 면은 인체의 유려한 곡선으로, 반대편은 단면으로 파격적인 표현이 돼 있다. 삶과 죽음, 시간과 공간, 유의미와 무의미가 별개가 아니고 결국 동전의 앞과 뒤와 같음을 암시한다. 그는 열린 작품을 통해 관람자의 깊은 사유를 이끌어내고, 이를 즐기는 과정을 조형예술의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김 작가는 인체라는 그릇을 통해 인간의 본질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작품을 감상하며 관람자는 의문에 의문이 꼬리를 물고, 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을 겪게 되는데, 이는 김 작가가 의도한 바다.

김영원의 '중력 무중력'.
김영원의 '중력 무중력'.

김 작가는 김해시에 추가로 자신의 작품 250여 점을 무상 기증하기로 해, 이를 전시할 김해시립미술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조용한 문화 나눔의 뜻으로 개막식을 생략하고, 김해 시민과의 문화소통을 위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특별전은 김해시에서 처음으로 김영원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며 "문화 나눔에 앞장서고 있는 김영원 작가의 발걸음과 특별전에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전시를 감상한 강유미(김해 내동·23) 씨는 "조형미술이 이토록 사색을 끌어낼 수 있음에 감탄했다. 좋은 작품은 누구나 그 작품을 감상함에 있어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게 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하는 것을, 김영원 작가의 작품을 보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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