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까지 1400억 원 투자
애물 청산, 종합관광지 탈바꿈
금호그룹이 개발을 미루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통영시 도남관광단지가 개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통영시는 18일 금호리조트(금호석유화학 운영)와 복합해양레저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도남관광단지는 통영시 도남동 647번지 미륵도 일대 8만 874㎡를 개발하는 관광특구지역이다.
지난 1983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이후 1989년에는 경남도와 개발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단지는 노후된 통영마리나리조트 스포츠센터만 덩그러니 들어선 뒤 나머지 부지 대부분은 30년이 되도록 방치된 채 도심 속의 나대지, 애물단지 그 자체다.
이번 금호그룹의 개발 소식은 1400억 원을 투입 오는 2028년까지 △200실 규모 최고급 리조트와 요트라운지 △오션사이드 바 △실내스포츠파크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9년 협약 당시는 1992년까지 2000억 원을 투입해 콘도 2개 동과 마리나 시설, 해양 레저타운, 조각공원, 이벤트 광장을 갖춘 종합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공언을 한 것에 비해 크게 축소된 안이다.
그렇지만 통영시는 협약 과정에서 관광단지개발에 필요한 건폐율 조정 등 각종 인허가 절차 등 행정력을 지원,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금호그룹은 650억 원 규모의 콘도 1동, 요트 계류장 등을 갖춘 스포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995년 이후 무려 14차례나 사업계획을 변경하며 약속 이행을 미뤘다. 역대 시장들이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시의회의 촉구 결의안 채택 등 압박에도 불구하고 외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