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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행복 마을학교 중단은 있을 수 없는 일"
"배움의 행복 마을학교 중단은 있을 수 없는 일"
  • 김명일 기자
  • 승인 2023.08.27 2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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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미디어 국장
김명일 미디어 국장

"우리도 배우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 경남도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행복마을학교 평생교육프로그램이 중단되자, 어르신들은 더 배우고 싶다며 마을학교 중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변했다.

느티나무 교실에 참여했던 최모(70) 어르신은 "우리는 배움이 배고픈 세대 아닙니까, 배우고 싶은 마음이 진짜 너무 크다. 이 느티나무학교에 입학해 진짜 못했던 걸 배우고, 지금 너무너무 좋아하고 있는데, 다음 달부터 운영을 못 한다니 청천벽력 같다"며 "우리도 그런 권리 좀 누리게끔 소망하고 있다. 의회에서 무슨 이유로 예산을 삭감해서 하루아침에 중단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행복마을학교는 예산 소진으로 다음 달부터 프로그램 운영이 중단된다. 행복교육지구 마을교육사업은 경남교육청이 지난 2017년부터 도내 시군과 학생과 지역주민을 위해 공동투자로 시행하고 있는 마을교육사업이다. 상반기 편성한 예산이 소진되면서 다음 달 이후 각 프로그램별로 운영을 중단하게 된다. 경남도의회가 일부 마을학교 교사 자격과 정치 편향성을 지적하고 예산 절반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경남교육청은 올해 본예산에 행복마을학교 운영 24억 2350만 원, 행복교육지구 운영 74억 9716만 원을 편성했지만, 도의회는 행복마을학교 예산 50%, 행복교육지구 예산 40%를 각각 삭감했다. 이에, 도 교육청이 상반기 추경예산에 행복마을학교 관련 예산을 본예산 대비 약 40%를 재편성했지만, 예결특위는 이마저 전액 삭감했다.

특위는 삭감 이유로 일부 마을교사의 자격과 정치적 편향성 등을 지적하고, 교육 중립성을 훼손하는 이념·사상교육 등 가치교육을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을학교는 교육청과 경남 18개 시군이 공동 투자하기로 약속한 마을교육사업이다. 지난 2016년 김해행복교육지구를 첫 출범한 이후 2021년 창원시와 협약하면서 도내 전 시군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여야를 막론한 시군 단체장이 마을교육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협약한 교육사업이다. 그런데도 올해 경남도의회 예결특위가 행복교육지구 마을예산 절반을 삭감하면서 중단하게 된다.

이런 논란 속에 지역 주민들은 우리도 배우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며 운영 중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행복마을학교가 운영하는 마을평생학습 프로그램 느티나무교실에 다니는 어르신들은 자신들은 배움이 배고픈 세대라며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느티나무 교실은 어르신 문화예술, 정서, 건강 프로그램과 제빵, 요리, 회화, 커피, 시니어 댄스, 도예, 재봉 등 7개 강좌 등을 운영한다.

최고령 김모(86) 어르신은 "내 이름 석 자도 몰랐는데 이 학교 나와서 알게 됐다"며 "모르는 거 많이 배웠는데, 이 학교가 없어진다고 하니까 너무 섭섭하다"고 했고, 정모(78) 어르신은 "옛날에 못 배운 것도 배우고 참 좋았는데, 운영이 중단된다고 생각하니, 섭섭하다 더 배울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딸과 손자, 손녀와 함께 참석하고 있는 김모(74) 어르신은 "이 학교에 처음 왔을 때 배움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마을학교에 다니면서 안 하던 공부해 보고, 하는데 다음 달부터 없어진다니까 진짜 섭섭하다"며 "우리들은 학교도, 한글도 모르는 사람도 많았고, 이 학교가 생기고부터 한글도 알게 된 분도 있다 계속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남도의회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주민의 뜻을 예산에 반영해야 한다.

특히 12대 전반기 도의회의 의정활동 슬로건은 '도민 만을 위한 의회다운 의회다.' 경남도의회의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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