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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의 정체는 무엇일까
뉴라이트의 정체는 무엇일까
  • 경남매일
  • 승인 2023.07.1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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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동 전 영운초등학교장
이헌동 전 영운초등학교장

뉴라이트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알려 달라는 분이 있었다. 박근혜 정권 시절 KBS 이사장을 역임한 뉴라이트의 후견인이라는 이인호는 광복회장이 된 독립운동가 후손인 이종찬이 취임사에서 1919년이 대한민국 건국이라고 주장한 것을 역사왜곡이라고 한다.

이인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었던 백범 김구 선생은 1948년 대한민국 건국에 반대하신 분으로, 대한민국 공로자로 언급하는 건 맞지 않다"고 하여 국민의 지탄과 공분을 받았다. 대한민국은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았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런데 또 이런 주장을 하는 연유는 그의 조부가 친일반민족행위자였던 이명세 였기 때문일까? 1948년이 대한민국 건국이 되면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은 대한민국의 건국을 방해한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인호의 조부 이명세는 친일단체인 조선유림연합회 대표로 조선총독부의 정책에 적극 협조한 인물로서 친일반민족행위자가 되었다. 해방 후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독재에 맞섰던 독립운동가로 성균관대학을 설립한 유림의 대표로 존경받던 김창숙을 이사장에서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권력의 주구였다.

한홍구 전 성공회대 교수가 한 말씀이 윤석열 정권에서도 통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친일파는 다 죽었지만 친일파가 끼친 악영향은 아주 크게 남아 있다. 옳은 일을 하면 망한다. 센 놈한테 붙어야 대를 이어서 잘 먹고 잘산다. 패배주의를 배우게 되며 올바르지 못한 일을 기득권으로 인정하면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태도 즉 전도된 가치관 같은 것들이 친일파 때문에 만들어졌다."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에서 뉴라이트 인물이 등용되어 국민들의 지탄을 받았는데 윤석열 정권에서 또 뉴라이트 인물들을 임용하거나 임용하려고 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에서 임명한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김광동 위원장은 2008년 출간된 뉴라이트 계열 교과서인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 집필에 참여했다.

대안교과서는 식민지 근대화론에 경도됐다는 비판과 함께 친일독재 미화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역사인식을 가진 뉴라이트를 이런 자리에 임명하는 것은 독립국가인 대한민국을 모독하는 것이다.

진실화해위 위원장으로는 식민사학을 극복하고자 하는 독립운동가 후손을 임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나라가 식민지가 된 것이 다행이라는 역사인식을 가진 뉴라이트는 공직에 임명하면 안 되는 것이 상식이다. 자세한 것은 경남매일 신문에 실린 `뉴라이트 등용 문제가 없나`와 `보수와 진보의 잘못된 역사관` 글에 잘 나와 있다.

뉴라이트가 존경하는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 건국은 1919년이라고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경축사에서 분명히 밝혔다. 그런데도 이들은 대한민국 건국을 1948년이라고 한다.

미국은 건국일을 1776년 7월 4일 독립선언문 채택일에 두고 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정부를 수립하여 대통령에 취임한 날은 1789년 4월 30일이다. 1948년을 건국년도로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대로 하면 미국의 건국년도는 1789년이다.

미국에서는 1789년을 건국년도로 주장하는 사람은 정치인과 공직자가 될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식민잔재가 청산되지 못하여 뉴라이트를 비롯한 정치인들이 이런 주장을 한다.

이승만은 평화선(이승만 라인)을 선포하고 독도영해를 넘어온 일본인 어부 약 4천 명을 강제로 잡아 가두는 과정에서 40여 명의 일본 어부가 사망하였다. 또 미국이 주선한 일본과의 외교관계 수립도 거부하였다.

이승만이 살아있다면 식민지근대화론과 1948년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주장하면서 저자세로 일본과 외교를 하는 뉴라이트를 강하게 질책할 것이다. 이승만은 친일 반민족주의자가 아니라 철저한 반일 민족주의자였기 때문이다.

또한 뉴라이트는 자유무역을 찬양하면서 정작 집권 내내 국산품 애용 등 보호무역 정책을 펼친 이승만과 박정희를 찬양한다. 또 일본의 민족주의에 호응했던 친일파는 옹호하면서 한국의 민족주의 독립운동가는 싫어한다. 그래서 뉴라이트는 내로남불의 이중적인 매국의 가치관과 역사관을 지닌 인간들이다.

질문을 받고 뉴라이트를 설명한 여러 가지를 보았는데 가장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것이 <나무위키>의 뉴라이트였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이 용어를 쓴 사람은 당시 동아일보에 재직하던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다.

한국 뉴라이트의 전신은 아이러니하게도 본래 과격한 학생운동을 했던 운동권이 주축으로, 과거 북한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신봉했던 주사파들이라고 한다.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뉴라이트는 김일성을 찬양하고 주체사상 체제로의 통일을 추구하다가 90년대 들어와 소련과 동구권 붕괴를 지켜보고 자신들이 살기 위하여 정반대 방향으로 전향하여 극우가 된 사람들이라고 한다. 김일성 찬양이 이승만 찬양으로 바뀌고 식민지근대화론을 위해 조선시대를 자학적인 관점으로 보면서 뉴라이트의 대표격인 이영훈은 세종대왕을 비하한다.

자세한 것은 <나무위키>의 뉴라이트 글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뉴라이트는 독립운동을 무시하는 식민우파로서 역사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역사관을 지닌 일제 식민잔재로 이들을 등용하는 정권은 역사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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