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5 21:18 (목)
'오염수와 별개로'…농민 한숨 관광객 환호
'오염수와 별개로'…농민 한숨 관광객 환호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3.06.29 2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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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엔저로 일본 관광 늘어
농식품 수출 타격 불가피
경남 파프리카ㆍ김치 타격
원ㆍ엔 환율 900원 초반대
일본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대일 수출농가의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엔화 지폐. 연합뉴스
일본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대일 수출농가의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엔화 지폐. 연합뉴스

"농민들은 한숨, 대일 관광객은 환호…." 초엔저 현상으로 일본 관광이 줄을 잇는 가운데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 타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환차손 규모가 커져 대일 수출농가의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우리나라가 농식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일 농식품 수출액은 15억 3720만 달러로 전체 농식품 수출액 88억 2370만 달러의 17.4%를 차지했다. 경남도의 경우, 지난해 농산물 수출액 2억 5224만 달러 중 일본 수출이 41.4%를 차지하는 절대적 대 일본 수출국이다.

하지만, 원ㆍ엔 재정환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세이다. 이달 19일에는 장중 한때 100엔당 897.49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원ㆍ엔 환율이 800원대로 내려앉은 건 지난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이다. 26일 기준 원ㆍ엔 환율은 910원으로, 지난달 하순부터 줄곧 900원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엔저 현상이 심화하면 일본에 농식품을 수출하는 우리 농가나 기업은 손해를 피하기 어렵다. 같은 물량의 농식품을 수출해도 예전엔 1000원 이상을 받았다면 요즘은 900원 정도밖에 손에 쥘 수 없기 때문이다.

엔화가 약세를 띨수록 한국산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출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5월 대일 농식품 수출량은 6만 8545t, 수출액은 1억 8208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9.1%ㆍ13.3% 감소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초엔저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엔화가 1%포인트 절하하면 우리나라 수출가격은 0.41%포인트 하락하고, 수출물량은 0.20%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남의 주력 수출 품목인 파프리카ㆍ김치 등 대일 수출 비중이 큰 품목에선 이같은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파프리카는 지난해 전체 수출량 2만 6789t의 99.8%(2만6747t)를 일본에 수출할 정도로 대일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다.

파프리카 수출통합조직 관계자는 "지난해에 전년과 비슷한 물량을 수출했는데도 엔화 약세로 수출액이 1000만 달러가량 감소했다"며 "난방비ㆍ전기요금이 오른 데다 수출도 시원찮아 지난해부터 동절기 농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생겨나는 등 농가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물량의 48%를 일본으로 보내는 김치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한 김치 수출업체 관계자는 "엔화로 거래하다 보니 엔화가 약세를 보이던 지난해부터 환차손이 나타나고 있다"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정연상 경남도 농정국장은 "엔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면서 "엔화 약세가 연말까지 장기화할 수 있는 만큼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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