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23:16 (목)
골프장 여성 탈의실 남직원 청소해 논란
골프장 여성 탈의실 남직원 청소해 논란
  • 임채용 기자
  • 승인 2023.06.08 2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 이용객 성수치심 민원 제기
야간시간 가운 입은 모습 노출돼

양산에 거주하는 한 여성 골퍼가 야간라운딩을 마친 후 여성 탈의실(샤워장)을 이용하던 중 골프장 남자 직원과 대면하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는 민원이 울산지역 A골프장을 상대로 제기됐다. 양산에 거주하는 B(여ㆍ40대)씨는 지난달 15일 야간시간대에 울산 A골프장 시설을 이용하다가 불쾌한 경험했다며 최근 골프장 등에 민원을 제기했다.

8일 B씨의 제보에 따르면 "골프를 마친 뒤 이날 오후 11시 30분께 (골프장) 샤워실을 이용하던 중 갑자기 남자 직원이 집게를 들고 샤워실 안으로 들어왔다. 이 과정에서 본인의 벗은 몸이 노출돼 너무 수치스러웠다"고 밝혔다. B씨는 이어 "당시 가방과 신발을 락커룸 선반 위에 올려놓아 샤워실에 사람이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여성 탈의실과 샤워실을 야간에 남자 직원이 청소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이같은 황당한 일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상황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B씨는 "샤워실에서 나온 뒤 탈의실에 있는데 또 다른 남자 직원과도 대면했다. 가운을 입고 있었지만 두 번이나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다. 20년 이상 골프를 하고 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어서 너무 불쾌했다"고 하소연했다. B씨 측은 "골프장에 공식사과와 보상을 요구했더니 A골프장은 CCTV를 확인하니 당시 탈의실에서 만났다는 남자 직원이 등을 돌려있었다면서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여자 탈의실에 CCTV가 설치됐을 수 있다는 충격적인 발언이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골프장은 자체 조사결과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면서 B씨 측 주장을 반박했다. 골프장 측은 "해당 남자직원은 여탕 문을 여니 샤워하는 소리가 나 사람이 있는 듯해 바로 돌아섰다면서 여성의 벗은 몸은 보지 않았다는 취지로 자술서도 제출했다"고 밝혔다. A골프장은 "당시 현관에 골프백이 없어 사람이 없는 줄 알고 해당 직원이 탕과 탈의실 청소를 하려 안으로 들어갔다. 여성 탈의실에 들어갈 때는 사람이 있는지 묻는 등 나름 확인하고 출입한다"고 말했다. 골프장 측은 이어 "가운을 입은 상태에서 만났다는 두 번째 남자 직원은 경비 담당으로 안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 들어갔다고 한다. 당시 여성 민원인을 보자 바로 몸을 돌렸다고 해명했다"고 덧붙였다. A골프장 측은 "남자 고객이 훨씬 많아 4년 전 야간 개장을 하면서 오후 7시 이후 밤 시간대에는 남자 직원 1명이 남ㆍ여 탈의실과 탕 청소를 모두 하고 있다. 인건비 등 경비 절감 차원으로 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골프장 측은 이어 "민원인 측의 탈의실 CCTV 설치 주장은 여성 락커룸 문 앞에 설치된 거울에 당시 상황이 비친 게 찍힌 것이다. 탈의실이나 탕 안에 CCTV 설치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