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7:04 (목)
차(茶) 그리고 바람의 미학 - 조 환
차(茶) 그리고 바람의 미학 - 조 환
  • 경남매일
  • 승인 2023.06.07 23: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록이 바래버린
갈대숲 바람 소리는 서걱거린다
가을 낙엽이 뒹구는 모습은
창호지 문살 바람에 일렁이는
호롱 불의 몸짓이다
오늘 밤
찻잔을 내어 달을 담고
푸른 별을 담으니
세상은 한껏 고요하다

어찌 보면
삶도 곁에 있고
죽음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래도 지금은
오직 바람만이 한가하다
바람은 언젠가는 계절을 바꿀 것이고
결국엔 달빛도 하얗게 얼고
이내 찻잔도 식어 버릴 것이다
훗날 바람이 다시 연초록에 물든다면
하던 일 던져버리고
다시 따뜻한 차 한잔 내어
이번엔
꽃잎 하나 띄워야겠다

시인 약력




- 경북 울진 출생
- 현대문학사조 시부문 등단(2020)
- 현대문학사조, 김해文詩문학회
- 영남문인회, 장유문학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