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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 올겨울 관건, 긴장 고삐 조여야
`코로나19 엔데믹` 올겨울 관건, 긴장 고삐 조여야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3.06.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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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지난 1일부터 코로나19 방역지침이 대폭 완화됐다. 사실상 종식 수준까지 느슨해졌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지난달부터는 마스크를 쓴 사람이 되레 어색할 정도로 빠르게 탈마스크가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일 0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로 하향 조정하고 확진자 격리의무를 해제하면서 사실상 `엔데믹`을 선언했다. 다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 일부 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마스크 착용 등 거리두기 등 방역에 들어갔다. 지난 1일로 우리를 지독히도 괴롭히던 코로나19는 1229일 만에 일상생활에서 방역 규제가 모두 풀리면서 과거의 일상을 조금씩 되찾아 가고 있다. 위기단계가 낮아지면서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적용됐던 7일 격리 의무가 5일 격리 권고로 바뀌었다.

다만 `자발적 동의`에 따른 격리 조치는 유지될 수 있다. 의료기관과 감염 취약시설에서도 방역 당국이 부여하는 격리 의무는 사라졌다. 입원환자나 감염 취약시설 입소장에 7일 격리 권고가 적용된다. 정부는 아프면 쉬는 문화가 사업장 등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생은 5일간 등교 중지를 권고받고 결석 기간을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권고도 해제됐다. OCR 검사를 위한 선별진료소는 계속 유지되지만 임시 선별검사소는 운영을 중단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 이륙한 이후 무려 3년 4개월간 국민의 일상을 짓눌렸던 방역 구제가 대부분 풀렸다. 2020년 2월 설치된 코로나19 중앙재단안전대책본부도 지난달 31일 691번째로 마지막 회의를 했다. 앞으로 보건복지부 중심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정부 차원의 코로나19 대응을 전담하게 된다. 국민들의 자발적 협조와 방역 당국의 효율적 대응,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로 오늘날 어려움을 이겨내고 마침내 긴 터널의 끝자락에 서게 됐다.

코로나19는 무자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약 7억 8000만 명, 사망자는 약 700만 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3172만 8115명이 감염됐고, 3만 4804명이 희생됐다. 세계적으로 공식적으로 통계에 잡히지 않는 환자와 사망자가 더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코로나19 전염성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과거 1918년~1920년 스페인 독감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꼭 100년 만에 찾아온 공중보건의 위기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사실상 모든 분야로 넓게 퍼졌다. 특히 코로나19는 약자들에게 가혹한 시련을 줬다. 빈부 간 자산 격차는 더 벌어졌고 여성들의 경력단절 현상도 지난 3년간 심화됐다. 성인 우울증 유병률이 높아져 사회적 비용 부담이 높아지게 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앞으로 1년을 잘 넘겨야 내년 봄쯤 완전한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 역시 긴장의 끈을 풀어서는 안 된다. 자체 백신ㆍ치료제 개발도 서둘려야 한다. 코로나19도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여전히 하루 1만~2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위중증 환자도 200명에 육박한다. 국민 개개인도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켜 자신과 이웃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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