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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쓴 통영 VR존 하루 10여명 찾아
50억 쓴 통영 VR존 하루 10여명 찾아
  • 박슬옹 기자
  • 승인 2023.06.04 2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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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이후 매년 1억 이상 적자
2025년 이후 폐쇄 가능할 듯
지난 2020년 개장한 통영 VR존 전경.  연합뉴스
지난 2020년 개장한 통영 VR존 전경. 연합뉴스

지난 2020년 총사업비 50억 원을 들여 통영시에 조성된 `통영 VR존`이 극심한 적자 운영으로 폐쇄 위기에 놓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정부 공모사업 따내기로 인한 부작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통영시에 따르면 오는 2025년 통영 VR존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통영 VR존은 삼도수군통제영이 있었던 지리적 배경을 토대로 현재의 소매물도 등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VR콘텐츠로 표현해 이용객들이 실감 나게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됐다. 당시 사업비만 50억 원이 투입돼 지난 2020년 정식 개장했다.

그러나 개장 이후 집계된 하루 평균 이용객은 17.8명(평일 15명, 주말 2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운영비와 시설유지비는 매년 지출이 늘어 지난 2년간 평균 1억 3800여만 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시설은 지난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고용산업위기지역 문화콘텐츠 사업으로 추진돼 인테리어 내장 연수 5년이 지나야 재산 처분 제한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오는 2025년 이후에 폐쇄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통영시는 이 기간 동안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위탁 운영 주체를 통영관광개발공사에서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으로 이관하는 등의 새 운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비슷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 공모사업을 추진할 때 지역의 특성과 미래성을 고려해 적절하고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19일 `통영시 공모사업 관리 조례안`을 발의했던 통영시의회 국민의힘 조필규 의원은 "정부 공모사업이라고 일단 다 신청하고 보자는 식의 추진은 이후에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킨다"며 "의회를 거쳐 공모 사업의 적법성과 타당성 등을 따져 효율적으로 추진해야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통영시 공모사업 관리 조례안은 공모 사업 추진 시 타당성과 재원 확보 방안 등을 검토해 무분별한 공모를 지양하고 시 실정에 맞는 사업을 유치해 효율적으로 관리하자는 취지이다.

해당 조례안은 지난 2일 개최된 제22회 제1차 정례회에서 상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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