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16 (금)
출신 성분 뛰어넘은 입다의 사명감 리더십
출신 성분 뛰어넘은 입다의 사명감 리더십
  • 원종하
  • 승인 2023.06.0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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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리더십
원종하  인제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원종하 인제대 국제통상학과 교수ㆍ시인

사사기 10장 6절 "이스라엘 자손이 다시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바알들과 아스다롯과 아람의 신들과 시돈의 신들과 모압의 신들과 암몬자손의 신들과 블레셋 사람들의 신들을 섬기고 여호와를 버리고 그를 섬기지 아니하므로"라는 말씀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관과 삶의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나선형 죄악의 패턴은 계속 반복되고 있다. 우상숭배는 결과적으로 이방 민족의 압제가 찾아온다는 것을 경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동일한 과오를 그것도 다양하고 더 많은 우상숭배를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요단강 동편의 대표적 사사 입다의 등장은 이스라엘 백성의 우상숭배가 만연하고 자기 자신도 길르앗 기생의 아들로 태어나 이복형제와의 투쟁에서 밀려 결국 자기 땅이 아닌 이방 땅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었고, 이웃이라고는 불량배들뿐인 삶 속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외적으로는 블레셋과 암몬 족속이 그 땅을 침략하여 가혹한 압제를 18년 동안 지속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이스라엘 백성은 스스로 여호와께 부르짖어 "우리가 우리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들을 섬김으로 주께 범죄 하였나이다"라고 회개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때 그 누구도 자기백성을 위하여 희생하고자 하는 사람은 없었고 암몬자손과 이스라엘 자손들이 서로 대치하는 상황에서 누가 나가서 암몬 자손과의 싸움을 시작하랴 하고 발만 동동 구르며 보내고 있었다. 이때 그들이 찾아낸 사람이 바로 입다이다. 그를 찾아가 자기들의 통치자와 장관으로 삼겠다고 한다. 그 결과 그가 길르앗 모든 주민의 머리가 되는 리더의 자리에 서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사사로 쓰임 받은 입다는 세상적으로 보면 보잘것없는 하류 출신 성분 이였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공적도 없었다. 다만 어려서부터 어려운 환경을 뛰어넘으려는 기질과 리더십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을 쓰시려고 할 때 그의 출신성분을 보시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중심을 보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입다를 `큰 용사`라고 부르고 있다. 이렇듯 입다의 사사 과정을 보면

하나님이 세우시는 것보다 먼저 장로들에 의해 추대를 받고 하나님께서 사사로 세운 것을 볼 수 있다. 사사로 부름 받은 입다는 먼저 전쟁터로 달려 나가기보다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표현하고 상호 간의 조건을 수락하고 미스바에서 자기의 말을 다 여호와 앞에 아뢴다. 그다음 본격적으로 암몬 자손과 협상을 시작한다. 협상은 결국 파국으로 끝나고 전쟁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으로 변한다. 여호와의 영이 입다에게 임하고 여호와께 서원하여 이르되 "주께서 과연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넘겨주시면 내가 암몬 자손에게서 평안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 내가 그를 번제물로 드리겠나이다"하고 경솔한 맹세를 하고 만다. 그 서원은 그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이였다. 그 시대에는 싸움에 나서는 군인들이 자신이 섬기는 신에게 그 신이 승리를 가져다준다면 무언가 큰 가치를 지니는 것을 보상으로 바치겠다고 맹세하는 것이 관습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여전히 하나님의 참뜻보다는 시대의 관습과 풍조를 따라 경솔한 서원을 하게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입다에게 암몬 자손을 넘겨주셔서 승리를 하고 자기 집으로 돌아오니 그의 무남독녀 딸이 소고를 잡고 춤추며 나와서 영접하고 있지 않은가? 경건한 동기에서 시작된 맹세였지만 지혜롭지 못한 자신의 서약을 지킬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입다는 괴로운 심정이었으나 하나님께 서원한 내용을 시행하지 않을 수 없어서 결국 딸을 희생제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사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첫째, 개인적인 행실을 거룩하게 하여야 한다. 개인적인 행실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모든 것들이 다 허사로 돌아가게 된다. 둘째, 하나님의 관계에 있어서 신실한 믿음을 가져가야 한다. 나의 뜻 나의 생각보다 더 우선시되어야 할 것들이 하나님의 참뜻을 물어야 한다. 셋째, 매사에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들이 무엇인가를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늘 쉬지 말고 기도와 말씀에 열심을 내야 한다. 넷째, 시대적으로 문화적으로 용인되는 것들이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는 것들은 과감히 거절하거나 멈출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완비될 때 사람들과 주변 국가들 사이에서 올바른 용맹과 협상을 통한 다양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입다는 경솔한 성격을 가졌으나 전쟁보다는 평화를 추구하는 리더로서 지혜롭게 이스라엘을 다스리며 6년간 사사로 활동하며 일생을 마감한다.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그 참뜻을 벗어나지는 않은지 늘 성찰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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