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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수 추모공연 장소 불허는 당연한 일
남인수 추모공연 장소 불허는 당연한 일
  • 경남매일
  • 승인 2023.05.3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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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주시가 일제강점기 친일행적이 뚜렷한 남인수의 이름을 딴 추모공연과 가요제의 장소 대여를 취소했다. 남인수기념사업회는 오는 7월 22일 경남문화예술회관 앞 남강야외무대에서 행사를 열기로 하고 진주시에 장소 대여를 신청 했지만 진주시가 불허한 것이다. 시는 야외 공연장 운영 관련한 규정에 따라 `부득이한 사유`가 발생해 장소 대여를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는 "친일인사의 숭모사업에 진주시청이 국민의 소중한 혈세로 운영되는 남강야외무대를 제공하는 것은 친일파 숭모사업에 협력하는 것이라 생각된다"며 "장소 대관을 취소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남인수 가요제는 지난 1996년 시작돼 10여 년간 이어지다가 남인수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면서 2008년 폐지됐고, 지난해 진주예총 소속 진주연예협회는 `대한민국 가요 100년사 황제의 귀환`이라는 제목으로 `제1회 남인수 가요제`를 열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에 따르면 남인수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가수다. 그러나 남인수는 그 인기 만큼이나 일제의 침략전쟁에 협력한 친일파다. 남인수의 친일행위는 태평양전쟁이 시작되고 나서부터 본격화했다. 그는 노래를 통해 후방에서 일제가 일으킨 전쟁을 후원하고 우리 조선의 젊은이들을 죽음의 전쟁터로 내몰았다.

남인수가 진주 출신의 유명인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단지 남인수의 대중성 만을 내세워 `생계형 친일` 운운하며 그를 두둔하고 미화하는 가요제를 개최한다면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치신 분들의 영전에 무엇이라 변명할 수 있을까.

흔히 진주를 역사의 도시라 한다. 우리의 오랜 역사에서 진주는 임진왜란, 농민항쟁, 의병활동, 형평운동 등을 통해 여러 번 세상에 귀감이 됐다. 진주시의 이번 추모제 장소 대여 불허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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