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축산물 도축장인 부경축산물공판장을 끼고 있는 김해 축산물도매시장이 전통시장으로 등록되면서 도약의 전기를 맞이했다. 김해 축산물도매시장은 200개 도매상 점포가 밀집해 있는데 축산물 시장 규모로도 전국에서 가장 크다. 이번 전통시장 등록은 김해시가 가축 사육에서부터 도축， 가공에 이은 판매까지 이뤄지는 전국 최대 축산물 메카가 된다는 의미가 크다.

김해시는 31일 김해주촌축산물시장을 전통시장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6년 준공된 노후화된 시장 건물을 현대화할 수 있는 각종 정부 지원사업을 받을 수 있다. 전통시장에서만 사용 가능한 온누리상품권도 유통이 가능해 시장 고객 편의가 커지고 도매상인 매출 증대도 기대된다.

김해주촌축산물시장은 부경축산물도매시장에서 시장 명칭을 변경했다. 김해시 주촌면 서부로 1403번길 23-40에 위치했는데 건축물 3개 동으로 2개 동은 2～4층 규모 도매시장이며 1개 동은 3층 규모 식당가로 구성돼 있다. 토지 면적은 1만 185㎡ 이며 건축연면적은 2만 1686㎡다.

부경양돈농협에서 지난 2000년 축산물도매시장만 제외하고 도축업체인 태강을 인수한 뒤 도축장과 축산물공판장을 지난해 신축 건립하면서 김해주촌축산물시장(옛 부경축산물도매시장)은 상대적 낙후지로 인식됐다. 20년 이상 된 건축물 노후화로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도 잇따랐다. 김해주촌축산물시장은 부산 사상구 학장동에 있던 도축장을 1996년 주촌면 내삼리로 이전하면서 시장을 열었는데 당일 도축한 고기를 시장에서 취식할 수 있어 신선한 고기맛이 일품이다.

김기혜 김해시 민생경제과장은 "김해주촌축산물시장은 김해시 특화 거리로도 지정돼 있어 다양한 혜택을 부여할 수 있다"며 "내부 화재 보험에서부터 간판 정비까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시설개선과 시장 상인들의 의식개선을 위한 각종 교육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전통시장으로서 브랜드를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만환 김해주촌축산물시장 상인회장은 "주촌신도시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장유신도시와도 인접해 성장 가능성이 아주 큰 시장이다"며 "전기시설과 화장실부터 새롭게 고쳐서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쾌적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