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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문제인가 ⑨
무엇이 문제인가 ⑨
  • 박정기
  • 승인 2023.05.29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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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 전 한전ㆍ한국중공업 사장
박정기 전 한전ㆍ한국중공업 사장

우리는 안다! 삼국시대 이전의 우리 조상들의 드높았던 기상과 기개를. "군자 나라(조선)는 북쪽에 있는데,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보검을 차고 다니며, 짐승을 잡아 주식으로 한다. 다닐 때는 좌우에 큰 호랑이 두 마리를 시종으로 삼아 다닌다. 그들은 서로 존중하고 양보하며, 싸우지 않는다. 우아하고 소박해서 군자의 기품이 강하다. 중국 선진(先秦) 시대의 저술 `산해경`(山海經)은 배달의 선조를 이렇게 칭송했다.

한편, 전한 무제 시대 태중대부(太中大夫)를 지냈던 동방삭(東方朔)이 쓴 `신이경`(神異經)은 우리를 "동방(東方) 남자들은 서로 범하지 아니하며 서로 헐뜯지 아니하며, 남이 환란에 빠진 것을 보면 목숨을 내걸고 이를 구해 주니 언뜻 보면 어리석어 보이나 이름하여 착한 사람들"이라고 칭송했다.

또한 `후한서`(後漢書)에 "부여 사람들은 근엄 중후(重厚)해 다른 나라를 노략질 않으며, 체격이 크고 성품이 굳세고 용감하며, 노래하기를 좋아해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라고 했다. 또 `동옥저`에서는 "부여 사람들 성질은 질박하고 정직하며 굳세고 용감하며, 창을 잘 다루며 보전(步戰)을 잘한다"고 했다.

이처럼 우리 조상을 주변국 사람들이 경외심(敬畏心)으로 바라보며 칭송했다. 우리의 옛 조상은 체격도 크고 강용(强勇) 무쌍할 뿐만 아니라, 창을 잘 스고 전쟁까지도 잘했으니, 가히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으리라. 게다가 가무를 즐겨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니, 인생을 즐길 줄도 알았다. 당연히 평화를 사랑했을 것이다.

젊은이들이여, 가슴을 펴라! 우리는 강건하고 용감하며 군자다운 성품과 기질을 선조로부터 이어받은 배달민족이다.

춘원 이광수 선생은 또 이렇게 말했다.

조선의 역사를 보면 조선에는 봉건제도가 없었다. 삼한 시대나 삼국 초기에는 무수한 소국이었지만, 그 모두가 완전한 독립국이었고 대국의 멸함을 받을지라도 그 부속은 아니 됐다. 당나라와 신라의 관계도 일종의 외교 관계이며, 신라가 당나라의 지배를 받은 일이 없었다. 조선 시대에도 명분과 의리상 명나라와 청나라 두 왕조의 정삭(定朔)을 받았다고는 하나 그것은 형식이요, 사실상의 지배를 받은 적은 없다. 그리고 일반 민중의 생활을 보더라도 독립자주의 기풍이 많다.

하버드 대학의 한국학 교수 마크 피터슨(Mark Peterson)은 `첫째, 한국의 5000년 역사는 혼돈과 침략의 역사였고 둘째,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희생과 약자의 역사요, 셋째, 조선 왕조는 너무 길고 부패, 무능했으며 유교사상 때문에 결국은 나라까지 망했다`라는 지금의 일반적 한국사관은 자기가 볼 때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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