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8:07 (목)
`이례적 초여름 독감`… 2000년 이후 환자 최다
`이례적 초여름 독감`… 2000년 이후 환자 최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3.05.29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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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일교차ㆍ마스크 해제 탓 증가
면역 저하자 등 고위험군 치명적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 지켜야

초여름 날씨에도 이례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환자 수가 최근 20년간 같은 기간 통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 독감 환자 수가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초여름이 시작됐는데도 꺾이지 않는 역대급 독감이다.

29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 소식지를 보면 지난 14~20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 수는 25.7명으로 전주보다 2.3명 늘었다. 겨울이 지나 잠시 주춤하던 것이 지난 3월 20일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통상 이 시기 독감 의심 환자 분율은 5명 미만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의심 환자 분율이 5명 이상이었던 적은 2015년(6.6명), 2016년(6.3명), 2017년(7.6명), 2018년(6.0명), 2019년(11.3명)까지 다섯 번뿐이었다. 현재 독감 유행 수준은 의심 환자 분율이 가장 높았던 2019년보다도 2배 이상 높다.

보통 독감은 봄에 감소하지만 올해는 이른 무더위로 일교차가 크게 벌어진 데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급성 호흡기감염증도 유행하고 있다. 지난 14~20일 기준 입원환자는 1926명으로 지난주(2160명)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앞다퉈 유행한다고 말할 정도로 최근 호흡기 바이러스 유행이 급증했다"라며 "가장 큰 원인은 방역 조치 완화이고, 3년 이상 호흡기 바이러스 유행에 노출 안된 인구 집단이 많다보니 감염 차단이 안되는 것도 배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흡기 바이러스 중 인플루엔자나 아데노바이러스는 하기도(기도 아랫부분)를 공격해 폐렴으로 진행할 수 있어서 면역 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조심해야 한다"며 "사람 많은 곳에 되도록 가지말고 손을 잘 씻는 등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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