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6:07 (금)
과학으로 보는 윤회와 우주적 종교
과학으로 보는 윤회와 우주적 종교
  • 이헌동
  • 승인 2023.05.25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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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헌 동  전 영운초등학교장
이헌동 전 영운초등학교장

경허 스님은 제자인 만공 스님에게 여인을 가까이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비가 엄청 내리고 그친 날, 둘은 개울을 건너게 되었다. 개울가에는 아름다운 여인이 개울을 건너려고 하였으나, 물이 너무 많아서 건너지 못하고 있었다. 두 스님에게 개울을 건널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경허 스님이 여인을 등에 업고 개울을 건넜다.

이를 본 만공스님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한참 길을 가다가 입을 열었다. "큰 스님, 아까 개울가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업었던 것은 계율을 깨트리는 것이 아닌지요?" "허허 이놈아, 나는 아까 개울을 건넌 뒤 그 여인을 개울가에 이미 내려놓고 왔는데, 너는 아직도 업고 있었구나" 이 장면을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나와 미국에서 이론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대학교수를 하다가, 은퇴 후 불교 공부와 수행을 하는 김성구 박사는 <아인슈타인의 우주적 종교와 불교>라는 자신이 저술한 책에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만공의 마음가짐이 업에 매인 마음이고 경허의 마음이 자유로운 마음이다. 자신의 깊은 마음속까지 속속들이 알고 마음의 주인이 되지 못하는 한, 사람은 업으로 짜인 프로그램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업의 프로그램이 계속 작동하는 것이 윤회다. 업과 윤회는 마음을 완전히 알고 마음의 주인이 된 붓다가 인식하고 검증한 삶의 실상이다. 윤회는 세상사 모두를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싶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누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조선시대 말엽 어느 산골마을의 가난한 집에 한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아이가 9살 때 부모가 병으로 모두 죽었다.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다가 문경 김용사의 허드렛일을 하는 부목으로 들어갔다. 너무나 심성이 곱고 착하게 열심히 일을 하여 몇 년 뒤 주지 스님이 스님이 되도록 하였다. 그러나 일자무식이라 불경을 스님들이 아무리 가르쳐도 쇠귀에 경읽기와 같았다.

모든 스님들이 가르치기를 포기하였다. 그러자 주지 스님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독경만 하도록 하였다. 독경을 하면서 자신이 무식한 것이 안타까워 서원을 세우기를 "부처님 다음 생에는 부처님 경을 모두 읽고 팔만대장경 부처님 말씀을 모두 알 수 있는 사람으로 태어나게 해주십시오"로 하였다.

오랜 세월 이렇게 살다가 어느 날 스님들께 "일자무식인 나를 거두어 부처님 공부를 하도록 해주어 고맙습니다. 7년 뒤에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고 하였다. 이런 말을 들은 스님들이 "나무아미타불 독경만 하더니 실성을 했나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그날 밤 스님이 돌아가셨다.

그렇게 죽는 시간에 양반가인 안동 권씨 집안의 며느리가 꿈을 꾸었다. 꿈에 어떤 스님이 나는 김용사의 스님인데 자초지종 설명을 하고는 당신 몸을 빌리겠다고 하면서 몸으로 쑥 들어왔다. 신기하고 이상한 꿈이라 시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꿈 이야기를 하였다. 시아버지가 사람을 시켜서 김용사에 가보도록 하였다. 가보니 김용사에서는 죽은 스님 장례 준비를 하고 있었다.

며느리가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았는데 어릴 때부터 아주 총명하였다. 아이의 이름은 몽찬이었는데 6살에 사서삼경을 읽을 정도였다. 그러나 아이의 어머니는 태몽이 걱정이 되어 절에서 멀리 떨어진 서울로 이사를 가기로 남편과 상의하였다. 몽찬의 할아버지가 그러면 절에 가서 마지막으로 주지스님을 만나뵙고 손자를 위해서 세상 살아가는 방도나 한번 듣고 가자고 하였다. 그래서 온 가족이 주지스님 만나뵙고 말씀도 듣고 공양도 한 뒤 집으로 돌아오려고 하였다. 그런데 7살 몽찬이가 여기가 좋다면서 집에 가지 않겠다고 난리를 피웠다. 몽찬이 부모가 억지로 끌어안고 나오려니까 기절을 하였다. 그래서 가족들이 `무서운 절에서 하룻밤만 자고 나면 다시 어머니 생각이 나서 돌아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 길로 몽찬이는 절에 있는 것이 좋아서 스님이 되었다.

영특하여 부처님 법을 하나 가르치면 둘을 알 정도였고 어른 스님이 되어서는 팔만대장경 모두를 해석하여 세상을 놀라게 한 스님이 되었다. 일자무식으로 태어났지만 원력을 세워 다시 양반가 집안에 태어나 스님이 된 동국대학교 초대 총장을 역임한 권상로 박사 이야기다.

아인슈타인은 종교와 과학을 수레의 두 바퀴에 비유하였다. 그는 진리를 찾는 것은 이성적 사유에 의해서가 아니라 종교적 감정(religious feeling)이며 인간의 이성은 이렇게 찾은 진리를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리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미래의 종교는 그 교리가 과학적으로 뒷받침되고 과학자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고,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는 미래의 종교를 우주적 종교(Cosmic Religion)라고 불렀다.

불교는 아인슈타인이 말한 `우주적 종교`라고 할 수 있는가?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인 양자역학 이론과 불교의 연기(緣起)ㆍ공(空) 사상의 비교로 왜 불교가 우주적 종교이며 미래의 종교가 될 수 있는지는 김성구 박사의 <아인슈타인의 우주적 종교와 불교>라는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양자역학은 불교의 공과 중도의 물리학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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