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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 학대 재발 방지에 행정력 집중필요
장애아동 학대 재발 방지에 행정력 집중필요
  • 경남매일
  • 승인 2023.05.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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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 전담보육시설인 진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들이 자애아동을 지속적으로 폭행하고 학대해 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8월 피해 학부모의 신고로 경찰이 폐쇄회로 TV를 압수해 분석한 결과 두 달 동안 무려 500여 차례의 학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금지옥엽으로 키워온 장애 아동을 보육교사들은 아이들을 손으로 때리거나 발로 차고, 머리를 밀어 넘어뜨리거나 팔과 다리를 잡고 질질 끌기도 했다. 또 낮잠을 자지 않는다고 베개와 이불로 얼굴을 누른 경우도 있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의 현장평가 중에도 원생 학대는 계속됐다는 것이다.

이 어린이집은 지난 2001년 학부모와 교사들이 진주시에 장애아동 전담보육시설 유치를 건의해 국ㆍ도ㆍ시비를 포함한 정부예산 2억 3000만 원을 투자해 설치된 기관이다. 그리고 지속적인 학대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 현장평가에서 종합 B등급으로 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다.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자 진주시는 24일 장애어린이집 아동학대 재발 방지 및 관리 강화 대책을 내놓았다. 그리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피해 아동이 겪고 있는 상처, 학부모의 고통과 슬픔에 공감을 하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앞으로 진주시는 어린이집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전담자를 지정해 관리하고, 내년 3월 개원 예정인 국공립 진주고령자복지주택어린이집을 장애아통합어린이집으로 운영해 취약 보육을 세심히 챙기는 등 어린이집 아동학대 재발 방지를 위해 4개 분야 15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진주시는 그동안 장애가 있어도 장애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편의시설과 보호시설을 마련하는 장애 인권 도시를 표방해 왔다. 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국공립 장애아통합어린이집을 늘리고 장애아 보육에 대한 공공성을 강화하는 대책들이 성실히 실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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