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6:35 (수)
"어민과 약속 어긴 낙동강환경청장 사퇴하라"
"어민과 약속 어긴 낙동강환경청장 사퇴하라"
  • 한상균 기자
  • 승인 2023.05.22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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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환경단체 등 반발 회견
생태조사 건너뛰고 절차 진행
환경청 "추후 조사 실시할 것"
거제 환경단체 등이 홍동곤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거제 환경단체 등이 홍동곤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거제시에서 추진 중인 거제남부관광단지 사업과 관련해 낙동강 유역환경청이 공동생태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달 내로 환경영향평가를 협의 완료하기로 발표하자 지역 환경단체와 어민들이 반발에 나섰다.

노자산을찾는사람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율포만어업인대칙위원회 등은 22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허위로 작성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반려하고 어민과의 약속을 어긴 홍동곤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사태의 책임을 묻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지난달 환경단체와 어민 측과 합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회의에서 대흥란과 거제외줄달팽이 등 핵심 멸종위기종이 출현하는 5~7월 사이에 공동생태조사를 거쳐 그 결과를 참고해 환경영향평가를 협의하는 것으로 합의했으나 이를 어기고 이번 달까지 평가를 마무리하겠다는 것은 엄연한 약속 위반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018년 경동건설 측이 환경청에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은 법정 보호종 출현 시기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 문제가 지적돼 평가 업체가 기소됐으며 곧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며 "1심 재판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행정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위반 사업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끝으로 "해당 사업은 청정해역을 오염시키며 어업 활동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홍 청장은 이 사태에 책임을 물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입장문을 통해 협의가 곧 승인이라는 뜻은 아니며 약속대로 공동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청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서를 처리해야 하는 기간이 있어 먼저 조건부 협의를 진행한 후 공동생태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협의한 내용을 도에 제출하면 도에서 검토 후 최종 승인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거제남부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거제 남부면 일대의 369만 3875㎡ 부지에 골프장과 호텔, 콘도, 종합쇼핑몰 등을 건립하는 대형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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