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3 03:59 (일)
거제서 윤형주 히트곡 무대 `진한 교감`
거제서 윤형주 히트곡 무대 `진한 교감`
  • 한상균 기자
  • 승인 2023.05.21 2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현교회, 시민초청 콘서트
씨엠송 1400곡 등 다량 보유
가수 윤형주 씨가 지난 17일 거제 교현교회에서 열린 시민 위로 콘서트를 하고 있다.
가수 윤형주 씨가 지난 17일 거제 교현교회에서 열린 시민 위로 콘서트를 하고 있다.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길가에 마주 앉아 밤새 속삭이네…` 가수 윤형주는 지난 17일 고현교회에서 특유의 맑은 음색과 감성을 담아 주옥같은 노래를 쏟아냈다. `조개껍질 묶어`를 시작으로, `저 별은 나의 별`, `웨딩케익` 이 이어지자 청중은 함께 노래하며 감동의 무대를 만들었다.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 드려요`, 껌, 라면, 과자 씨엠송으로 계속 분위기를 이끌었다. 두세 히트곡만 있어도 평생 가수로 활동할 수 있는데 자신은 히트곡이 30여 곡, 씨엠송은 1400곡이나 된다는 얘기로 청중과 교감했다.

어릴 때는 은하수를 볼 수 있을 정도로 하늘에 별이 많았다. 6촌 형 윤동주 시인은 별을 노래하는 시인이었다. 한 번도 일제에 굴하지 않고 시를 쓰고 민족혼을 노래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대천해수욕장에 노래비가 세워진 일, 대마초에 연루돼 나락으로 떨어졌던 과거사도 진솔하게 털어놨다.

어느 날 미국에서 미당 서정주 선생 아들의 전화를 받았다. 독실한 불교도인 자신의 아버지가 미국에 왔다가 성경에 푹 빠져있다는 소식이었다. 그래서 만난 미당 선생과의 교분, 그 이후 윤형주도 매일 성경을 읽기를 시작하면서 인생을 정리해야 할 단계에서 과연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지금은 해비타트 한국지사장, 문화 혜택이 열악한 지역에 노래로 힐링을 전하는 메신저가 됐다고 한다. 이번 거제방문은 서울 온누리교회와 거제성시화운동본부가 마련한 윤동주 음악회로 열렸다. 코로나19, 조선업 위축으로 실의에 젖은 거제시민을 위한 위로와 위안을 위한 콘서트였다. 그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도 오는 7월 스리랑카로 선교사역을 떠난다는 이야기도 소개했다. 대기업 부장 승진을 앞두고 있지만 그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을 보고 당시엔 짠함도 있었던 것은 숨길 수 없었지만 아들과 가족의 결단을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고현교회는 종교, 지위, 이해관계를 망라한 시민들이 공간을 가득 채운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한 감동의 시간을 만들었다. 교회가 자리를 공유하고 시민을 초청함으로써 음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