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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즐거워요"… 글로벌 인재 양성 메카로 거듭나다
"영어가 즐거워요"… 글로벌 인재 양성 메카로 거듭나다
  • 조성태 기자
  • 승인 2023.05.18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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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곳! 밀양시립영어도서관
작년 프로그램 참가자 3200명 달해
문법 위주 아닌 듣기ㆍ말하기 중점
영어독서 상설프로그램ㆍ영어캠프
원어민 3명ㆍ전문강사 11명 32강좌
표현 능력 향상ㆍ영어 대화 자신감
방학 동안 매해 참신한 주제 캠프
특화된 `가상체험실`로 이색 체험
전 센터로 영어스토리텔링 확대
독서 마라톤ㆍ뮤지컬 독서 장려
매년 특별강연회서 독서법 공유
지역 내 어린이집 원생들이 영어도서관 견학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지역 내 어린이집 원생들이 영어도서관 견학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밀양시는 지난 2013년 9월에 개관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밀양시립영어도서관이 명품 교육 도시로 성장하는 데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남에서 몇 안 되는 영어도서관이 인구 10만의 소도시에 건립된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프로그램을 개설할 때마다 조기 마감이 될 정도로 시민들의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아 김해, 창원, 대구 등 인근 대도시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밀양시립영어도서관은 4만 권 이상의 원서, 스토리북과 영상물을 구비하고 있으며, 다양한 영어프로그램을 운영해 지난 한 해 프로그램 참가자 수만 3200여 명에 이른다. 영어도서관은 차별화된 강의 방식으로 일반적인 사설 학원과는 다르게 영어교육에 접근한다. 문법과 쓰기 위주의 교육보다는 듣기와 말하기를 통한 표현 위주의 영어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아동을 위한 놀이 위주의 영어수업(Learning thru Play)을 강화해 아동들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이는 특히 젊은 층의 학부모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0년간 밀양시립영어도서관은 국제 시대에 요구되는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그중 대표적인 몇 가지만 소개하면 영어독서 상설프로그램, 견학프로그램, 찾아가는 스토리텔링, 연중 특별행사가 있다.

영어도서관의 주 프로그램, 영어독서 상설프로그램과 영어 캠프

영어도서관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영어독서 상설프로그램은 지난 2013년에 9강좌로 시작했으나, 참여자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지난해까지 28강좌로 증설됐으며,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누적 참여자 수는 1만 1000여 명이나 된다. 올해는 원어민 강사 3명과 영어 전문 강사 11명으로 구성된 강사진이 미취학아동(영어랑 아트랑 등 7강좌), 초등(과학 영어교실 등 15강좌), 성인(귀가 뚫리는 영어 등 10강좌) 대상 총 32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영어독서 능력과 표현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며 외국인과의 대화에 자신감을 가질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프로그램 중 뮤지컬 영어, 애니메이션 영어, 과학 영어교실, 리딩클럽, 팝스 영어, 왕초보 영어 강좌는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중 리딩클럽은 영어원서를 읽고 토론하는 수업으로 올해 13번째 소설책을 완독하고 있다. 이 외에도 방학 동안 운영되는 영어 캠프와 방학 특별프로그램이 있다. 특히 영어 캠프는 과학 영어 캠프, 세계여행캠프, 반려동물캠프 등 매년 참신한 주제를 바탕으로 운영돼 매회 참석을 90%를 넘길 정도로 초등학생과 학부모의 호응도가 높다.

지난 1월 겨울방학 영어캠프 참여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겨울방학 영어캠프 참여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어도서관의 상징, 견학프로그램 또한 영어도서관 견학프로그램은 지역 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영어도서관의 전반적인 소개, 각종 서비스 안내와 함께 원어민 스토리텔링 및 독후 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움직임 감지 기능이 갖춰진 체험동화구연실과 직접 방문할 수 없는 공간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가상체험실은 견학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이자 영어도서관만의 특화된 시설이다. 이 시설들은 어린이들에게 이색적인 체험을 제공해 영어에 대해 친숙함을 키울 수 있게 독려하고 있다. 지난 2014년 한 해 200여 명이던 견학신청자 수가 지난해에는 1200여 명까지 증가했을 정도로 영어도서관을 상징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됐다.

아동센터 초등학생 위한 `찾아가는 영어스토리텔링`

영어도서관은 영어독서 기회가 저조할 수 있는 학생들을 위해 `찾아가는 영어 스토리텔링`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원어민 강사나 일반강사가 주 1회 지역 내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센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책 읽어주기 및 다양한 독후 활동을 진행한다. 지난 2015년 지역아동센터 8곳에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현재 13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과 센터에서의 적극적인 요구를 반영해 2025년까지 지역 내 지역아동센터 전체(19곳)를 대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영어독서마라톤대회ㆍ영어 뮤지컬로 독서 장려

영어도서관은 시민들의 영어독서에 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독서장려행사를 매년 운영하고 있다. 인형극 스토리텔링, 영어독서퀴즈, 원화 전시를 통해 유명한 영어 동화책을 소개한다. 또 핼러윈날, 독서의 달,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을 맞아 특별행사와 공연을 개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이 되는 독서장려행사는 `영어독서 마라톤대회`와 `영어 뮤지컬`이다. 매년 1회 개최되는 영어독서 마라톤 행사는 참가자 200명이 한 달 동안 각자 미리 정한 독서량을 완독하는 행사로 지난 2016년부터 7년 연속 운영되고 있는 독서장려행사다. 이 행사로 인해 행사 동안 연평균 도서 대출자 수가 20%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영어 뮤지컬 프로그램은 영어교육에 연기, 음악, 무용 등의 예술 창작활동을 가미해 아이들에게 색다른 체험학습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시작됐다. 밀양문화관광재단과 공동 운영되는 행사로 현재 2년째 운영되고 있으며, 뮤지컬 1기는 `흥부와 놀부`, 2기는 `혹부리영감과 여섯 도깨비`를 무대에 올렸다.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한 특별강연회

지난해 영어뮤지컬 2기 `혹부리영감과 여섯 도깨비` 참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영어뮤지컬 2기 `혹부리영감과 여섯 도깨비` 참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효과적인 영어 능력 향상과 독서법에 관심 있는 학부모나 학생을 위해 특별강연회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마포 영어도서관 차수진 관장, EBS 한일 강사, 부산교대 우길주 교수가 명강의를 선사했다. 주한미국대사관 영사 다니엘 게닥트는 폴란드어, 이탈리아어, 히브리어, 영어, 한국어 5개국 언어가 능통하게 된 계기와 본인만의 언어 습득법을 밀양시민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0년간 영어도서관을 거쳐 간 수강생 수는 약 3만 명이다. 이 중 영어도서관을 통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거나 특수대학교에 입학한 학생들도 있다. 초등학교 때 영어도서관에서 영어 학습을 시작해 현재 자신의 꿈을 향해 매진하고 있는 중고등학생들도 많다.

이들의 공통점은 초등 1학년 때부터 학교만큼이나 영어도서관을 열심히 다니며 영어책과 원어민 수업 및 영어독서 능력향상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해 영어 실력을 쌓았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중학교부터 영어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 영어가 제일 자신 있는 과목이 된 것이다.

김해외고에 진학한 장모 학생은 "현재 유학파나 대도시 학생들과 견주어 뒤떨어지지 않는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다. 제 영어 실력은 모두 영어도서관 덕분이다"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세 자매를 두고 있는 윤모 씨는 첫째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던 해 영어도서관에 처음 방문하게 됐으며, 현재 둘째에 이어 셋째 아이를 영어도서관 프로그램에 보내고 있다. 윤씨는 "도서관을 통해 사교육이 없어도 영어교육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돼 놀랍다"라고 전했다. 또한 영어에 대한 자신감뿐만 아니라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도 사라져 "영어교육의 메카는 영어도서관이다"라고 자신 있게 밝혔다.

밀양시립영어도서관이 대도시 사설 학원 부럽지 않은 수준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비법은 시와 시의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 사람들이 찾아오는 밀양을 만들어 나가겠다`라는 의지를 다지고 예산을 아낌없이 지원해 준 결과다. 이러한 마음을 잘 아는 현장 근무 직원과 강사들의 열정과 친절, 실력이 조화를 이루며 시민들의 수업 참여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박일호 시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밀양의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가 영어도서관 운영 활성화다. 더욱 장기적인 계획으로 유아부터 성인까지 영어 친화적 환경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밀양시립영어도서관은 코로나19 때문에 잠시 주춤했었지만, 현재 다시 예전 수준으로 방문자가 느는 추세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영어교육의 씨앗을 뿌리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다가올 시간은 튼튼한 뿌리를 내리는 시간으로 여기며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쉼터이자 배움터로 자리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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