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4:37 (목)
외국인 근로자 선입견 이젠 없어져야
외국인 근로자 선입견 이젠 없어져야
  • 박슬옹 기자
  • 승인 2023.05.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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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옹 사회부 기자
박슬옹 사회부 기자

지난 1일 거제의 한 시의원이 임시회 공개석상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A의원은 지난달 20일 열린 거제시의회 제237회 제1차 경제관광위원회에서 상정된 `거제시 외국인 노동자 지원 조례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해당 조례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베트남 애들 10명 중에서 1명은 뽕을 한다"며 "이런 외국인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4∼5명씩 모여 다니면서 침 뱉고 슬리퍼 끌고 시내 다니면 우리 관광 이미지는 어떻게 되겠나"며 "우리가 관광으로 가는 데 걸림돌이 될 것" 등의 수위 높은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후 이 발언을 놓고 논란이 일자 해당 시의원은 사과문을 내고 표현방식이 신중하지 못했다며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밝혔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 수는 213만 4568명이다. 이는 전체 국내 인구수에 4.1%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쉽게 말해 25명 중 1명은 외국인이라는 말이다. 점점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도 아직도 한 지역의 시의원이 저런 발언을 대수롭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최근 국내 정책들을 보면 외국인 근로자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분위기이다. 아무래도 제조업을 비롯한 현장직들의 인력난 문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길에서 외국인을 봐도 크게 놀랍지 않은 사회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그런데도 아직 일각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선입견을 깨지 않은 채 좋지 않은 시선과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인식에 비해 외국인들의 국내 범죄 비율은 내국인들의 범죄 비율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바뀌게 된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도 외국인의 범죄율이 높았던 적은 없었다.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들을 상대하는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에 대한 이유에 대해 묻게 되면 미디어를 통해 비친 외국인들의 부정적 모습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기도 한다. 외국인들이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부정적 범죄에 연루되거나 살인 청부를 받는다든지 하는 등 안 좋은 이미지로 많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TV 프로그램 중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와 같은 프로그램과 외국인 출신 유튜버 등이 인기를 얻으며 외국인의 긍정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나 아프리카 계열의 외국인들도 굉장히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한국인도 결국 대한민국을 벗어나면 외국인이다. 그곳에서 일하면 외국인 근로자이다. 그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들도 다 자신의 나라에서는 내국인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의 콘텐츠도 집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글로벌 사회가 도래했다. 국가를 나눠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은 이제 지양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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