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2:04 (목)
목단꽃 피우는 예술혼 따라 회향의 도 흐른다
목단꽃 피우는 예술혼 따라 회향의 도 흐른다
  • 박경아 기자
  • 승인 2023.05.17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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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선 스님 첫 전시회 `禪화전`
대구 수성호텔 7월 23일까지
`목단` 등 화목 형상화 30여점
`목단' 한지 90×60.
`목단' 한지 90×60.

만복을 주는 목단이 5월을 맞아 그 향기로운 개화를 알리는 전시회가 열린다. 대구 수성 호텔 1층에서 오는 20일부터 7월 23일까지 혜선 스님의 `禪화전`이 열린다. 달성군 하빈면의 혜명사 혜선 주지 스님의 첫 전시회로, 그간의 참선과 회향의 결과물을 아름다운 복록의 모습으로 잉태한 작품 30여 점을 전시할 계획이다.

'달항아리 청화' 45×35.
'달항아리 청화' 45×35.

혜선 스님은 작품 `목단`과 `금목단`, `나비목단`, `달항아리` 등 화목과 부귀길상을 그림으로 형상화하는 작품을 그려왔다. 그는 "목단꽃은 부귀와 길상이라 해, 부를 상징하는 꽃으로 사찰이나 부잣집에서만 볼 수 있는 상징적인 꽃이다. 10군자에도 늘 등장하는 선비의 멋과 풍미가 가득한 꽃"이라며 "꽃이 필 때의 우아하고 화려한 자태와 달리, 질 때는 그 모양이 좋지 않다. 부를 얻은 때의 마음이 좋아야만 그 부가 오래가고 아름다움을 유지한다"고 작품 기획 의도를 말했다.

'나비 목단' 45×35.
'나비 목단' 45×35.

그는 주로, 새벽 조용한 시간에 참선의 마음으로 화두를 생각하며, 작품을 그려나간다. 그림이 도를 통하고 부처님의 법향이 두루 퍼져, 불국토가 널리 전파되는 것을 기원하며, 정성을 담아 그림을 그리다 보면 어느새 삼매경에 빠지게 된다. 평소 불자에게 회향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나눠주던 혜선 스님은 성도의 집이 좋은 기운으로 가득해 어두웠던 인생길이 환해지기를 항상 기원한다고 말한다. 또 그의 그림을 가지고 간 가정이 부자가 되기를 바라고, 그 재물을 주위 어려운 이웃과 나눌 수 있는 회향의 마음을 가지기를 기도한다. 작품을 자식처럼 여기는 스님은 그래서 그런지 신도에게 선택되지 않은 작품에 더 애착이 간다고 말한다. 못난 자식, 잘난 자식 모두가 귀한 잉태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후에 독거노인에게 문화 복지를 나눠주며, 어두운 곳을 밝히는 영원히 피어있는 목단 같은 삶을 살기를 희망한다.

'금목단' 감지 70×45.
'금목단' 감지 70×45.

혜선 스님은 17여 년 전, 꿈속에서 동자승이 빨간 꽃을 준 것을 깊이 새겨 출가를 하게 됐다. 그림도 그 꿈을 생각하며 중생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커, 그들의 복록을 기원하며 시작하게 됐다. 풍수인테리어로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그의 그림은 달서미협전 특선과 대구시전 사경 입선을 하고, 지난 2017년 시사뉴스매거진에 실리며 입소문이 나게 됐다. 여백의 미와 한국화의 정취가 가득한 그의 작품을 본 대구 김청자(62) 씨는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너무 편안해진다. 부유하고 귀한 기운을 받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혜선 스님
혜선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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