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8:40 (금)
술김에 이웃 2명 살해… 50대 긴급체포
술김에 이웃 2명 살해… 50대 긴급체포
  • 한상균 기자
  • 승인 2023.05.17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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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피묻은 망치ㆍ옷 찾아 체포
직원 거처 문제로 시비 불붙어
국과수 부검 후 구속영장 신청

한 동네에서 형ㆍ동생 하던 이웃사촌이 술판에서 말다툼을 하다 싸움으로 번져 살인까지 저지른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50대 A씨는 사등면 오량리에서 석재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죽음을 당한 B씨는 이 마을 전직 이장, C씨는 석재공장 직원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지난 15일 자정쯤 석재공장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60대 초반 남성 2명이 사망했다는 A씨의 신고로 알려지게 됐다.

경찰은 A씨 등 3명이 함께 술을 마셨다는 정보를 입수해 사건 현장 수색 과정에서 피 묻은 망치와 옷을 찾아냈다. 이를 근거로 A 씨를 긴급체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17일 거제경찰서 사건전담반은 시신을 국과수 양산소재 부산과학연구소로 옮겨 부검을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마을 주민 D 씨에 따르면, 이들은 거의 매일 어울려 술을 먹는 사이다. A는 사건 당일 오전에 모내기를 마친 후 함께 어울려 거제대교 인근 식당에서 3명이 술을 마셨다.

석재공장으로 돌아온 이들은 컨테이너 앞 바닥에 다시 자리를 깔고 술판을 벌이다가 날이 어두워지자 이번에는 다시 술자리를 컨테이너 안으로 옮겼다고 했다.

술이 만취된 상태에서 석재공장 직원(일명 돌쟁이) C의 거처 문제로 불씨가 된 말다툼이 B의 동조로 A가 코너에 몰리면서 `ㆍㆍ새끼` 등 욕설에 격분, 순간적으로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 최초 신고자는 숨진 남성들과 낮부터 함께 어울려 술을 마시던 석재공장 사장인 A씨였다.

B는 이 마을 토박이로 전 이장 출신이다. A는 10여 년 전 이 마을로 들어와 석재공장을 운영하고 C는 일감이 있을 때만 석재가공일을 하는 종업원이다.

일상생활을 거의 함께하는 이웃사촌 간의 살인과 죽음 앞에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상태여서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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