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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20억 `부실 거북선` 154만원에 낙찰
제작비 20억 `부실 거북선` 154만원에 낙찰
  • 한상균 기자
  • 승인 2023.05.17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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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례 유찰 끝에 개인에게 매각
거제, 유지비만 1억 5천만 들여
지난 2011년 6월 17일 거제시로 인계될 당시의 거북선 모습.  연합뉴스
지난 2011년 6월 17일 거제시로 인계될 당시의 거북선 모습. 연합뉴스

지난 2010년 이순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억 원을 들여 제작됐다 각종 부실 제작 논란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거제 거북선이 154만 원에 매각됐다.

거제시는 지난 16일 진행된 `거제시 공유재산 매각 일반입찰`을 통해 임진란 거북선 1호가 7번의 유찰 끝에 154만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거제 거북선은 지난 2월 28일 최초 입찰 당시 1억 1750만 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7번의 유찰을 거쳐 최종적으로 154만 원에 팔리게 됐다.

이 거북선은 13년 전 국비와 도비를 합쳐 총 20억 원이 투입돼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 크기 3층 구조로 제작됐다.

하지만 제작 이후 수입 목재를 섞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며 `짝퉁 거북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거북선과 판옥선 건조를 맡았던 업체가 국산 소나무를 사용하기로 한 계약을 어기고 수입 목재를 사용해 약 10억 원의 차익을 남겼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업체 대표가 구속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방부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목재가 심하게 부식되어 뒤틀렸고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 배의 꼬리 부분이 파손돼 폐기 처분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결국 거제시는 거북선 매각을 시도했으나, 무게가 100t이 넘어 이동이 쉽지 않았고 활용 방안도 마땅치 않아 처분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거제시는 이번 입찰에서도 유찰됐다면 폐기 처분할 예정이었으나 새 주인을 찾게 돼 그나마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거제시는 지난 2011년 거북선을 인계받은 후 유지 보수를 위해 2015년부터 약 1억 5000만 원을 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 입장에서는 애물단지를 해결한 셈이다.

이 거북선은 개인에게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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