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1:22 (수)
혈세 쓰는 도립대학 `반대` 지역 우선ㆍ정치 논리 넘쳐 글로컬대학 지정 걸림 우려
혈세 쓰는 도립대학 `반대` 지역 우선ㆍ정치 논리 넘쳐 글로컬대학 지정 걸림 우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3.05.17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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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면 무너진다, 무너지기 전에 지역과 대학이 공존하는 혁신은 필수적이다." 박완수 도지사는 "지방과 대학이 생존과 공존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혁신이 이뤄진다"면서 도내 2개 거창ㆍ남해도립대학, 창원ㆍ경상대 통폐합도 언급했다.

하지만 도내 대학과 지역 주민들은 한국국제대학교의 파산 신청에도 `남의 일`인 듯 한다. 하지만 주장하는 통폐합 반대 논리는 이기적으로 비칠 뿐, 뚜렷한 대안도 없다. 2개 도립대학은 전국에서 경남뿐이다. 지난 1996년 개교한 거창 및 남해도립대학은 개교 당시부터 입지를 다지지 위한 정치논리가 작용했다는 설이 파다했다.

정책 포퓰리즘은 반드시 대가 치른다는 것이 현실인 듯, 혈세 투입으로 논란이 된 후, 2014년 경남도가 거창ㆍ남해 도립대학을 통폐합해 가칭 `경남도립대학`을 별도 본부 없이 1총장이 2개 캠퍼스를 순환 근무하도록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발표했다.

하지만 그 후, 10년이 지났다. 2022년 거창대는 120억 원, 남해대는 105억 원의 혈세로 생존하는 현실이다. 박완수 지사는 취임 후 "생존권 문제로까지 급박한 상황에도 교육에 `정치 옷`을 입힐 수 없다"면서 도내 대학의 통폐합을 강하게 주문했다.

이같이 급박한 상황에도 통폐합에 대해 도내 국립대 교수 반발은 기득권으로, 또 도내 사학은 얽히고설킨 다툼, 비리, 재단 권력화로 도민의 비난을 산다. 2개 도립대학이 존재하는 경남의 경우, 대학 및 지역의 생존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반면, 부산교대 평의원회는 부산대학과의 통폐합에 찬성했다. 경북도립대학은 안동대학과 통폐합하고 대구대학은 지역 3개 대학교 통폐합논의 중이다. 충남대와 한밭대도 통합논의가 진전을 보이고 공주대 공주교대와 통폐합도 논의된 바 있다. 이 와중에 대학 파산을 신고한 경남 현실에도 도내 10개 대학은 통폐합은 안중에도 없이 `강 건너 불구경`이다. "지역 안배에 기댄 정책에 물 먹고도 또 지역 안배에 기대려고 한다"는 게 도민 반응이다. 전국의 대학교가 구조개혁 의지가 높은 상황에도 도내 10개 대학이 이기적인 자체 안에 우선하려는 것에 대해 도민들은 우려한다.

특히 지역 정치권이 앞서 반대하는 것을 두고서는 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매표행위와 다를 바 없는 노이즈마케팅 전략으로 비치는 언행은 도의 성장을 저해하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만학도 또는 저개발국 학생유치로 정원채우기에 급급하고 도내 대학의 재학생 20~30%가 수도권 대학으로의 편입 등 이유로 떠나는 현실에도 일방적 주장으로 혁신에 반대하는 것은 지역과 대학의 공멸이 우려될 뿐이다"면서 "공존하는 대학 혁신에 참여하는 게 도민의 바람이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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